남성은 달라붙는 S라인… 여성은 아슬아슬 미니
식품·가전 부문은 ‘웰빙’과 ‘고급’이 매출 주도 2007년 백화점의 남녀 패션 상품은 ‘섹시’ 코드가 주도했고, 식품·가전은 고급형 ‘웰빙’ 상품의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정장은 가슴과 허리 둘레가 4㎝가량 줄고 바지도 주름이 두 개에서 한 개 정도로 줄어 몸에 딱 달라붙는 ‘S라인’형 슬림 정장이 최고 유행 상품으로 떠올랐다. 여성 패션은 ‘미니’ 열풍(熱風)을 이어갔다. 치마 길이가 아슬아슬할 정도로 짧아져 ‘마이크로 미니’란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 식품·가전에선 대당 100만~300만원인 에스프레소 머신의 매출이 급증하는 등 고급화·웰빙화 경향이 뚜렷했다.
신세계 백화점이 10일 올 한해 판매된 제품의 매출 실적을 지난해와 비교한 결과 남성 패션은 슬림형, 여성 패션은 미니, 식품·가전은 고급형 웰빙 상품의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복 매장에선 S라인 남성 정장을 주로 취급하는 캐릭터 정장 브랜드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타이 역시 폭 8㎝ 이하 슬림 타이 매출이 3배 늘었다. 남자 청바지도 몸에 딱 붙는 ‘스키니 진’의 매출이 28% 늘었으며, 남성 겨울 코트·재킷도 몸매를 드러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고객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복은 무릎 위로 자꾸 올라가고 있다. 무릎 위 10㎝까지 올라간 미니 원피스 매출이 36.7% 늘었고, 허리부터 밑단까지 23㎝인 초미니 스커트는 34%, 21㎝짜리 핫팬츠의 매출이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서 여성들이 미니 패션과 함께 입는 ‘레깅스’ 판매가 급증, 매출 신장률이 300%를 기록했다.
식품·가전 부문에선 와인의 매출 신장률이 72%에 달했다. 치즈와 살라미 매출이 60% 이상 증가하면서 수입·가공식품 분야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생수도 프리미엄급 수입 생수가 인기를 끌면서 생수 전체 매출이 3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 부문에서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매출이 200% 늘면서 최고 효자 상품으로 등극했고, PDP LCD 등 디지털 TV는 40인치에서 50인치로 주력 제품이 이동하며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됐다.
홈쇼핑에서도 의류와 미용 제품이 판매를 주도했다. CJ홈쇼핑이 올해 히트 상품을 선정한 결과, ‘댕기머리 기 샴푸’가 51만개로 1위에 올랐고, ‘한스킨 비비크림’(33만개)이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롯데홈쇼핑에선 남성캐주얼 의류 ‘디바인햇’(24만2000점)과 남성정장 ‘인솔리토’(20만4000점)가 여성의류를 제치고 2·3위를 차지해 남성도 ‘외모 꾸미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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