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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조건... 26억 원 ‘배트 카’의 굴욕, '헐값‘에 팔려
팝뉴스기사입력 2007-12-10 13:03
1995년 영화 “배트맨 포에버”의 배트 카가 경매를 통해 새 주인을 만났다.
350마력 시보레 V8 엔진을 장착한 이 추억의 배트 카는 ‘RM 옥션’에 나와 자동차 수집가들과 영화 팬들의 시선을 끌었다.
화제의 자동차는 실제로 영화에 등장하지는 않았다. 영화 프로모션용으로 활용되었던 것. 1995년 당시 이 자동차의 제작비는 무려 280만 달러(약 26억 원)에 달한다. 겉과 속이 완벽한 상태이며 문제없이 작동한다.
지난 주 마감된 경매의 예상 가격은 60만에서 80만 달러였으나, 낙찰가는 29만7천 달러(약 2억7천만원). 제작비의 1/10 수준인 것이다.
낙찰가 수준이 ‘굴욕적’이었던 것은 워너브라더스와 DC 코믹스가 제시한 까다로운 조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구입자 개인 전시관이나 학교, 모터쇼, 박물관 등에 전시될 수 있으나 쇼핑몰 등 상업적 목적에 따른 전시는 금지된다. 광고에 쓰는 것도 안 되며 변형도 불가다. 또 공공장소에 몰고 나가는 것도 금해야 한다. 아울러 워너브라더스의 허락이 없이는 되팔 수도 리스를 해줄 수도 없다.
말하자면 추억의 배트카를 구입한 사람은 자신의 집에 고이 모셔두어야 하는 것이다.
영화사 등 원저작권자들은 배트 카의 원형을 보존하고 상업적 이용을 막기 위해 깐깐한 제한을 두는 바람에, 배트 카는 헐값에 팔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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