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지대공미사일 ‘천마’ 터키 수출 추진

동아일보|기사입력 2007-12-11 03:18 |최종수정2007-12-11 09:43 
[동아일보]

한국형 단거리 지대공(地對空)미사일인 ‘천마(天馬)’ 100여 대의 터키 수출이 추진되고 있다.

추정 수출액은 약 25억 달러(약 2조3000억 원)로 성사되면 2001년 K-9 자주포(10억 달러)를 제치고 방위산업 수출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올해 상반기(1∼6월) 터키의 지대공미사일 도입 사업에 참여하기로 방침을 정한 뒤 천마를 후보 기종으로 제안했다.

방위사업청은 9월 초 천마에 대한 정보기술요청서(RFI)를 터키 정부에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수주 경쟁에 나섰다.

터키는 천마를 비롯해 참가국들이 제안한 후보 기종을 대상으로 시험평가와 경쟁 입찰을 거쳐 2009년경 기종을 선정할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천마가 경쟁국들의 기종보다 성능 대비 가격경쟁력이 뛰어나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마는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10여 년간의 연구개발을 거쳐 1997년 완성됐으며, K-200 궤도 장갑차량에 유도미사일 8발, 탐지 및 추적 장치, 사격통제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천마는 소형 전투기나 헬리콥터 등 저고도 침투 표적을 20km 밖에서부터 추적할 수 있고, 고도 5km 안팎에서 날아오는 10km 내 적기를 탐지해 10초 안에 파괴할 수 있다. 또 첨단 유도시스템을 탑재해 주야간 전천후 정밀 사격이 가능하고, 유도미사일은 근접 신관과 파편식 탄두로 설계돼 요격능력이 뛰어나다. 성능이 미국과 프랑스제 경쟁 기종보다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9년 양산에 들어간 천마는 지금까지 약 200여 대가 생산돼 서울과 수도권 일대 방공부대에 실전 배치됐다.
by facestar 2007. 12. 11. 1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