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 토종의 반격 vs 외산의 거침없는 공세

헤럴드 생생뉴스|기사입력 2007-12-28 10:31 |최종수정2007-12-28 11:16 


한국 온라인게임의 자존심,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흥행작 기근에 시달리며 힘든 시기를 보냈다.

‘라그나로크 온라인2’ 등 인기게임 속편들은 혹평을 받으며 줄줄이 실패했다. ‘리니지3’ 개발팀 이탈과 ‘아이온’의 출시 연기는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산 ‘완미세계’에도 밀리자 국산 MMORPG의 종말론도 나왔다. 그 한풀이를 하듯 올 겨울을 기점으로 토종게임들이 거센 반격에 나선다.

▶기나긴 침체 딛고 반격에 나선 토종= 업계는 내년을 국산 MMORPG가 부활할 해로 꼽고 있다. MMORPG의 종가 엔씨소프트를 비롯해 엠게임, 예당온라인, 엔도어즈 등에서 잇달아 신작을 내놓는다. 지난 21일 가장 먼저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엠게임의 ‘풍림화산’. 새로운 시스템을 시도하기 보다 MMORPG의 기본에 충실한 게임이다. 동시접속자수 3만명을 돌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거상’, ‘군주’ 등 인기게임을 만든 김태곤 사단이 개발한 ‘아틀란티카’도 1월10일 공개서비스에 들어간다. 3년동안 개발된 이 게임은 전략시뮬레이션을 결합해 만든 새로운 방식의 MMORPG.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대작은 엔씨소프트의 ‘아이온’. 얼마전 비공개시범서비스를 마쳤다.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된다. 높은 게임 자유도와 변화무쌍한 플레이로 ‘리니지’를 이을 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부터 ‘아이온’급 게임을 매년 하나씩 선보여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예당온라인이 공들인 ‘프리스톤테일2’ 등도 내년 기대작으로 꼽힌다.

▶더욱 강력해진 블록버스터급 외산= 내년 외산게임의 공세는 그 어느때보다 거세다. ‘워해머 온라인’, ‘반지의 제왕’,‘헬게이트런던’ 등 이름만으로 쟁쟁한 대작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디아블로’ 시리즈를 만든 빌로퍼 사단이 개발한 ‘헬게이트런던’은 3차례 비공개테스트를 마치고 1월15일 국내에 선보인다.

국내 MMORPG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 확장팩인 ‘리치왕의 분노’도 내년초 공개된다. 이전 확장팩 ‘불타는 성전’보다 20%이상 방대해져 게이머들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어졌다는 것이 강점. NHN이 야심차게 서비스를 준비 중인 ‘반지의 제왕’을 비롯해 ‘스펠본 연대기’, ‘워해머 온라인’도 대기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블리자드의 ‘와우’의 성공으로 외산게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편”이라며 “‘던전앤드래곤 온라인’의 참패 사례에서 볼수 있듯이 성공적인 온라인화와 한국 게이머 취향에 맞춘 현지화가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가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y facestar 2007. 12. 28. 1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