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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ORPG '봇물' 문제는 '수익성'
아시아경제신문기사입력 2007-12-10 11:02
최근들어 다중접속롤플레잉 게임(MMORPG)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으나 양적인 공세보다는 질적인 수익성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열혈강호'의 인기를 이어갈 무협 다중접속롤플레잉 게임(MMORPG)으로 최근 '풍림화산'을 선보였다. 이 게임은 2년 반에 걸쳐 개발됐으며, 약 5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오리엔탈 판타지를 표방하는 이 게임은 툰 쉐이딩 방식의 그래픽을 내세워 다른 MMORPG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으며, 협행(퀘스트)시스템이 잘 돼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월 중국 퍼블리싱 업체 CDC게임즈와의 불화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풍림화산의 공개로 클로즈베타테스트 중인 게임까지 합쳐 올해 공개된 MMORPG는 위메이드의 창천온라인, CJ인터넷 완미세계, 엔씨소프트 아이온ㆍ타뷸라라사, 한빛소프트 헬게이트:런던, 엠게임 홀릭,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2ㆍ레퀴엠, 예당온라인 프리스톤테일2 등 십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십 여개의 게임 중 올해 흥행에 성공한 게임은 전무한 실정이다. MMORPG 뿐 아니라 캐주얼 게임 조차 올해 히트작은 아예 없다.
이 가운데 창천온라인과 완미세계 정도만 1만5000명, 2만5000명 정도의 동시접속자 수를 유지하는 정도로 다른 게임들은 이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현재 게임업계는 대부분의 수익을 과거 인기 MMORPG 게임으로부터 얻고 있는 상황으로 과거 인기 게임의 경우도 해를 거듭할수록 발생 수익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주가는 실제 상당수준 조정을 받으며, 과거 30배 이상 수준에서 20배 안팎 수준으로 하락했다.
엔씨소프트는 20배, 네오위즈게임즈 22배, CJ인터넷 14배까지 하락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지난달 19일 발간한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쟁사 대비 국내 주요 게임업체들의 평가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 보고서에는 "글로벌 톱 업체와 평가 차이는 사업 프리미엄을 고려할 때 자연스러운 부분이나 자체 개발 보다는 퍼블리싱을 주로 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비교할 때도 낮은 평가를 받고 있어 현재 감소된 수준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실제 네오위즈게임즈와 엔씨소프트, CJ인터넷은 중국 샨다, 완미시공보다 훨씬 저평가 돼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지한 증권업계가 최근 엔터테인먼트주에서 게임주를 빼고 다른 업종의 주식으로 대체하면서 엔씨소프트, 한빛소프트, CJ인터넷 등의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총체적 난국' 이라는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평가가 가슴에 와닿는 대목이다.
게임업계는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MMORPG뿐 아니라 새로운 장르의 혁신적인 게임을 개발해야 하며, 플랫폼을 다각화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게임시장의 경우 PC기반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전체 비중이 60% 이상이나,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PC기반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 비중은 8% 수준이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콘솔, 핸드헬드 등의 플랫폼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업체들의 개발력 및 사업역량은 PC기반 온라인 게임에만 집중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웹젠이 최근 내놓은 헉슬리의 경우 MMOFPS라는 새로운 장르를통해 MMORPG의 한계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보여줬고 이 게임은 콘솔용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이재호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엔씨소프트와 소니가 올해 중순 전략적 제휴를 한 것처럼 클로스플랫폼 등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국내 게임업계의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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