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시대 생각나게하는 하이엔드 디카의 반격

헤럴드 생생뉴스|기사입력 2007-12-10 11:41 


아날로그 감성을 표방한 하이엔드디카가 소리없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이엔드 디카는 최고급사양의 디지털카메라. 디지털일안반사(DSLR)카메라의 기능과 컴팩트디카의 편의성 등 장점을 결합한 제품이다.

대세가 된 DSLR카메라와 주춤한 컴팩트디카 사이에서 최근 틈새시장을 열었다. DSLR카메라는 부담스럽지만 멋진 사진을 찍고 싶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 특히 하이엔드 디카의 아날로그적 요소도 인기에 한몫하고 있다.

올 하반기 각 업체들이 일제히 선보인 하이엔드디카는 최근 홈쇼핑과 오픈마켓 등에서 인기다. 대당 가격이 50만원대로 고가지만 홈쇼핑 에서 1회 방송에 평균 1300대 이상 팔리는 기염을 토한 것. 이에 업계는 DSLR카메라에 밀려 사그러드는 컴팩트디카 시장을 견인해 줄 효자상품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 파악한 주 구매계층은 40~50대. 이에 하이엔드디카는 업계에서 ‘어르신들이 사랑하는 디카’란 별칭까지 얻을 정도다.

4050세대는 최근 디지털기기의 새로운 수요층으로 떠오른 세대. 막강한 구매력을 갖춘 이들은 해외여행이나 등산, 골프 등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는 세대이기도 하다.

기획단계부터 아날로그적인 요소를 살려 복고풍으로 디자인된 하이엔드 디카는 중년남성들의 감성을 건드린 것. 즉 거칠고 중후한 외관이 필름카메라세대의 향수를 파고 들었다는 얘기다. 일반 디카들은 화려한 색상에 깜찍한 외관을 가진 반면 하이엔드 디카는 검은색 바디에 렌즈와 플래시 등을 과거 필름카메라처럼 돌출시켜, 예스러움을 살렸다. 필름카메라에 있던 수동모드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캐논의 하이엔드디카 ‘G9’의 경우 고전적인 SLR카메라를 연상시키는 아날로그 바가 표시돼있다.

캐논 관계자는 “전통적인 필름카메라의 까만색 바디와 둥글게 돌출된 큰 렌즈, 또 일부러 투박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됐다”며 “빠르게 변하는 일반 디카 트렌드와 달리 질리지 않고 들고 다니면 품격있어 주요 구매층의 성향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제품은 캐논의 G9, 파나소닉의 LX2, 코닥의 Z812 IS, 올림푸스의 SP560UZ, 후지필름의 S8000fd 등. 업계 관계자는 “올해 컴팩트디카 시장이 죽을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하이엔드디카로 새로운 시장이 마련됐다”며 “DSLR카메라처럼 사진 지식이 많이 없어도 손쉽게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과 연령에 맞는 품위있는 디자인으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by facestar 2007. 12. 10. 1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