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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쪽 “서명없이 도장만…조작이다”
한겨레기사입력 2007-11-23 08:08 최종수정2007-11-23 08:48
[한겨레]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쪽은 22일 에리카 김이 주장한 한글본 이면계약서에 대해, “조작된 서류”라고 반박했다. 한나라당은 그 근거로, 김경준씨가 남대문세무서에 신고한 ‘주식 등 변동상황 명세서’의 사본을 제시했다.
비비케이 투자자문의 주식·출자 상황을 담은 이 자료에는 2000년 5월9일 이전까지는 이캐피탈㈜이 전체 주식의 98.36%인 60만주를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돼 있다. 이캐피탈㈜은 김씨와 함께 근무했던 홍종국씨가 사장이었다.
박형준 한나라당 대변인은 “한글 계약서가 2000년 2월21일 작성됐다고 하는데, 당시 이 후보는 비비케이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도 않았고, 따라서 주식을 매도했다는 계약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비케이의 외부감사보고서를 보면, 이캐피탈이 2000년 3월 이전에 비비케이에서 투자금을 모두 빼내간 것으로 나와 있다. 결국 이캐피탈과 이 후보의 실질적인 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이면계약서 논란의 진실을 확인할 수 있는 또다른 열쇠로 보인다.
박형준 대변인은 또 “중요한 계약서에 서명도 없이 도장만 찍힌 점과, 도장의 순서나 위치 등을 봐도 한글 계약서는 조작된 것임을 알 수 있다”고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홍준표 클린정치위원장도 “국내에 송환된 이후 뒤늦게 새로운 문서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미국 법정에 제출해 증거 배척된 문서이거나 새로이 위조해 소유하고 있었던 문서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면계약서 제출 요구가 없어서 제출하지 않았다’는 에리카 김의 주장에 대해 “2006년 3월15일 ㈜다스 쪽은 미국 소송에서 이명박 이름이 등장하는 모든 서류를 제출할 것을 김씨 쪽에 요구했고, 김씨는 ‘사실이 아닌 경우 처벌받겠다’는 각서와 함께 ‘더 이상의 서류는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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