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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전화 “나, 안죽었어!”
조선일보기사입력 2007-12-10 03:05 최종수정2007-12-10 07:50
網內 무료·전국 단일요금제·무제한 요금제…
다양한 할인상품 쏟아내며 소비자 불러모아
유선전화가 다양한 할인상품을 쏟아내며 변신하고 있다.
휴대폰 등장으로 사용량이 줄어든 유선전화는 최근 같은 통신사 가입자 간 무료통화와 시내·시외 단일요금제 등을 출시, 소비자를 다시 불러모으고 있다. 휴대폰처럼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유선전화기와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개발돼 선보이고 있다.
◆유선전화도 ‘망내(網內) 무료’ 등장
하나로텔레콤은 지난달부터 시내통화를 월 30분씩 무료로 제공하는 ‘베이직 프리’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통화량이 많지 않은 집전화 가입자들을 위한 절약형 요금제다. 발신자 번호표시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월 기본료·월정액은 5200원이다.
KT는 최근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였다. 월 8200원을 내면 시내·시외 전화 모두 통화시간에 관계없이 1건당 39원을 지불하는 요금제다. 한 번 전화를 걸어 수십 분~수 시간씩 길게 통화하는 사용자에게 유리하다.
LG데이콤은 최근 자사(自社) 가입자끼리 거는 전화의 요금을 받지 않는 ‘자사 망내(網內) 무료통화’ 상품을 선보였다. 기업(법인)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한 요금제다. 월 기본료·월정액은 4500원이다. 데이콤 가입자가 KT·하나로텔레콤 등 다른 유선전화 가입자에게 전화를 걸 때에는 현재처럼 3분당 시내전화는 39원, 시외전화는 253.8원을 내야 한다.
◆시내·시외요금 동일한 ‘전국 단일요금제’
KT·하나로텔레콤·LG데이콤 등 유선전화 3사는 시내전화와 시외전화 요금이 3분당 39원으로 동일한 ‘전국 단일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기본료와 월정액은 KT 7200원, 하나로텔레콤 6500원이다. KT 또는 하나로텔레콤의 유선전화 가입자가 시외전화만 LG데이콤의 전국 단일요금제에 가입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이 경우 KT(5200원) 또는 하나로텔레콤(4500원)의 월 기본료에 LG데이콤의 월정액 1500원을 추가로 내면 된다. 통신업계는 전국 단일요금제에 가입하면 월 2만원의 시외통화료를 내는 고객의 경우 평균 20~50% 정도 요금을 아낄 수 있다고 밝혔다. KT가 선보인 정액형 요금제는 부품주문과 업무연락 등으로 1건당 통화시간은 1분 이내로 짧지만 전체 통화 건수는 많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요금제다. 월 1만원을 내는 ‘A형’부터 월 3만5000원을 내는 ‘D형’까지 4종이 나와 있다. 월 1만5000원을 내는 ‘B형’은 시내·외 유선전화와 유선전화에서 휴대폰에 거는 전화를 합쳐 총 220분을 추가요금 없이 통화할 수 있다. 기존 가입자가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해당 통신회사에 전화를 걸어 신청하면 된다.
◆다양해진 부가 서비스
KT는 가입자가 외부에서도 집이나 사무실로 걸려오는 전화를 휴대폰 또는 다른 유선전화로 연결해 받을 수 있는 ‘원격 착신전화 변경’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 최대 16명이 동시에 접속해 전화회의를 할 수 있는 ‘멤버링’ 서비스, 상대방이 통화 중일 때 별표를 누르고 끊으면 상대방 통화가 끝난 후 자동으로 전화연결을 해주는 ‘나우콜’서비스, KT·KTF 전화를 쓰는 상대방의 통화 연결음(컬러링)을 자기 전화에 설치할 수 있는 ‘캐치링고’ 서비스, 발신자 번호표시 등도 제공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자사의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사용하면 기본요금을 10% 할인해 준다. 여기에 인터넷TV(하나TV)를 추가하면 20%까지 깎아 준다. 유선전화기도 휴대폰처럼 똑똑해졌다.
KT가 지난 2004년 말 출시한 ‘안(Ann)’ 전화기는 문자메시지 송수신, 전화번호 저장, 게임, 알람, 근거리 무선통화 등의 기능이 있다. TV리모컨을 잃어버렸을 때 리모컨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올 10월 말까지 225만 대가 팔렸다. 하나로텔레콤은 올 6월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해 전화를 주고받는 ‘하나폰메이트’ 전화기를 출시, 휴대폰과 비슷한 기능을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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