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 3차예선 조추첨 '최상의 시나리오는'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11-23 11:19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최상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륙별 예선 조추첨 행사가 25일 자정(한국시간)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다.

아시아지역은 3차 예선 조추첨이 이뤄진다. 3차 예선에는 1, 2차 예선을 거치지 않고 직행한 한국 등 5개국을 포함해 총 20개국이 출전한다. 3차 예선은 4개국 씩 5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며 각 조 상위 2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2006 독일 월드컵 예선 및 본선 성적을 바탕으로 지난 21일 20개국의 시드를 확정, 발표했다. 한국은 2번을 받았다.

고승환 대한축구협회 대외협력국장에 따르면 아직 구체적인 조추첨 방식에 대한 통보는 없었지만 AFC가 발표한 랭킹에 따라 1~5번, 6~10번, 11~15번, 16~20번을 각각 한 그룹으로 묶어 추첨할 가능성이 크다.

즉 한국은 호주, 이란,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와는 3차예선에서 맞붙지 않는다.

그렇다면 한국이 수월하게 최종예선에 오를 수 있는 최상의 조편성은 어떤 것일까.

객관적 전력 상 최상은 쿠웨이트, 레바논(또는 요르단), 싱가포르와 한 조, 최악은 바레인, 이라크, 카타르와 한 조가 되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바레인,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 북한, 중국이 들어 있는 6~10위 그룹에서는 바레인이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한국은 바레인에 9승3무2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지난 7월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1-2로 역전패 하는 등 최근 바레인의 전력이 급성장해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중국을 상대로는 15승11무로 단 한 번도 지지 않아 '공한증'이라는 말이 생겼을 정도지만 늘 거친 경기가 이어졌다. 남북대결은 전력 외적 요인이 많다.

반면 쿠웨이트와는 해볼 만하다. 역대 전적은 8승3무8패로 호각세지만 2004 아시안컵 4-0 승리를 비롯해 2006 독일월드컵 예선 두 차례 맞대결에서 2-0, 4-0으로 완파하는 등 최근 맞대결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우즈베키스탄도 괜찮다. 한국은 첫 만남이었던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0-1로 패했을 뿐 이후 4승1무로 무패행진을 벌였다.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1승1무를 기록했다.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 오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 국가들이 속한 11~15위 그룹에서는 2007 아시안컵 우승팀인 이라크를 피해야 한다.

이라크에는 지난 7월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오만과도 2004 아시안컵 예선에서 1-3으로 패하며 일대 충격을 안겨 그리 달가운 상대는 아니다.

역대 전적에서 5승1무로 한 번도 져 본 적 없는 레바논이나 2004 아시안컵 본선에서 단 한차례 격돌해 0-0 무승부를 거뒀던 요르단이 그나마 무난한 적수다.

마지막으로 카타르, 시리아, 태국, 투르크메니스탄, 싱가포르가 속한 16~20위 그룹에서는 카타르와 시리아 등을 피해야 한다. 한국은 두 나라와 각각 2승1무1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카타르는 '오일 머니'를 앞세운 과감한 투자로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했다.

투르크메니스탄과는 199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만나 2-3으로 패한 적이 있다.

1990년 이후 맞붙지 않았지만 역대 전적 18승3무2패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싱가포르와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
by facestar 2007. 11. 23.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