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메인포스터, 영상물 심의 불가판정

영등위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

[ 2007-11-17 17:40:24 ]




오만석, 류덕환 주연의 영화 '우리동네(정길영 감독·오브젝트필름 제작)' 포스터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지난 15일 심의 불가 판정을 받았다. 청소년들에게 유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문제가 된 포스터는 영화를 알리는 메인사진이다. 얼굴에 핏자국이 선명한 오만석과 피가 묻은 손으로 곰 인형을 쥔 류덕환의 얼굴을 나란히 부각시켜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케 하는 포스터다.

하지만 영등위는 류덕환이 손에 잡고 있는 곰 인형이 피를 흘리는 장면이 잔혹하다며 불가판정을 내렸다.

이와 함께 극장용 배포 전단에 주인공 경주(오만석)의 캐릭터 설명으로 적힌 '본능적인 살인마'란 문구에 대해서도 "살인이 본능이 돼서는 안 된다"며 심의 불가를 결정했다.

또 "살인이 유희로 느껴지는 카피는 피해야 한다"는 이유로 '범인이 살인을 즐기고 있다', '미치도록 죽이고 싶다'란 카피 역시 지적했다.

영화사 측은 "'궁녀'와 '세븐데이즈' 등 최신 개봉작들이 자극적인 소재 때문에 '18세 심의'를 받은 사례가 있어도 포스터의 심의 불가 판정은 기준이 모호하다"고 주장하며 "주인공 효이(류덕환)를 설명한 '천재적인 살인마'란 문구는 심의를 통과했다"며 판정 근거에 의문을 제기했다.

영화사는 문제의 포스터를 빼고 다른 사진으로 채운 포스터로 영화를 홍보할 계획이다.

'우리동네'는 한 곳에 사는 2명의 살인마가 서로 존재를 쫓는 내용. 10년 전 저지른 충동 살인을 숨긴 채 사는 추리 소설가 지망생 경주와 천사의 얼굴을 하고 연쇄살인을 벌이는 효이, 친구의 살인을 은폐하려는 엘리트 형사반장 재신(이선균)이 벌이는 심리극으로 오는 29일 관객을 찾는다.
by facestar 2007. 11. 18. 1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