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라이프]아무리 달려도 기름 값 걱정 안돼

이코노미21|기사입력 2007-12-07 10:15 
사진:이코노미21
볼보 코리아 제공

[이코노미21]

볼보 S80 D5- 고급형 세단에 디젤 엔진 탑재 … 사각지대 감지해주는 자동 센서 기능 탁월

볼보는 남성스러운 차다. 균형 있게 잘 단련된 근육맨을 연상케 한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남성보다는 근육 잡힌 남성을 좋아하는 여성이라면 그 역시 볼보를 좋아할 만하다. 볼보 S80 D5를 타고 느낀 소감은 한마디로 ‘터프한 사람이 볼보를 모는 것이 아니라 볼보를 몰면 누구든 터프해진다’는 것.

고급형 세단에 디젤엔진을 열다

볼보 S80 D5는 일찌감치 부터 타보고 싶었던 차다. 볼보에서 나온 최고급 세단에다 디젤엔진을 장착했다니 그에 대한 호기심은 그리 단순하지 않았다. 볼보 S80 D5는 시동을 켜는 순간 운전자를 당황하게 하는 요소가 있다. 버튼으로 시동을 켜는 것은 요즘 수입차 대부분 그러하다.

하지만 사이드 브레이크를 푸는 방식은 다소 웃음이 나온다. 10년 전 우연히 몰았던 트럭의 사이드 브레이크를 풀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세단은 발로 풋 브레이크 장치를 눌러주면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는 반면(브레이크를 채울 때는 동일) 볼보는 S80 D5는 ‘P’자가 쓰인 손잡이를 잡아당겨야 풀린다.

진짜 당황하게 하는 건 시동 소음이다. 세단에서 나는 소음치고는 상당히 크다. 차량 내부의 편안한 승차감 때문에 잠시 이 차가 디젤 차량임을 잊고 소리가 더욱 크게 느껴진 것이다. 볼보는 주행하면서부터 운전자에게 기쁨을 주기 시작한다. 편안한 승차감과 달리고 싶은 욕망은 서로 상충하는 요소다.

하지만 볼보 S80 D5는 이 둘의 묘한 언밸런스를 느끼게 한다. 가속 페달을 밟을 때 들리는 거친 엔진소리는 더 달리고 싶은 충동이 들게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달리면 달릴수록 소리는 줄어들고 탄력이 붙기 때문에 디젤승용차라는 생각을 잊게 한다. 반대로 매끄럽지 않은 도로라도 편안한 승차감을 준다.

한 가지 더 기쁜 것은 기름이 줄어드는 속도다. 다른 수입 세단을 타고 달릴 때는 휘발유가 줄어드는 것이 계기판 눈금으로 보일 정도로 심했다. 하지만 S80 D5는 아무리 돌아다녀도 기름이 줄어든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더구나 저렴한 디젤연료라는 생각에 실컷 달리고 싶은 충동까지 부추긴다.

볼보 S80 D5의 기능 중 강력 추천할 수 있는 것은 BLIS(Blind Spot Information System)이다. 차선 변경을 자주 해야하는 시내에서 이 기능은 운전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차량의 양쪽 사이드 미러에 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주행 시 양쪽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의 움직임을 감지해 불빛으로 경고해주는 장치이다. 볼보의 이 기능은 세계최초의 사각지대 경보 시스템인 셈이다.

지난해 10월,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최초로 럭셔리 세단에 디젤엔진을 장착한 스칸디나비안 럭셔리 세단 볼보 S80 D5를 소개했다. 볼보 S80은 볼보의 베스트셀러 세단인 S80이 출시된 지 8년 만의 혁신적인 풀 체인지 모델로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성능을 극대화한 볼보의 차세대 프리미엄 세단이란다. 특히 볼보 S80 D5의 엔진은 볼보가 자체 제작한 5기통 터보 디젤 엔진이다.

최대 400Nm의 토크를 자랑한다. 전자 제어식 터보차저와 개선된 멀티 스로틀 분사 기술로 강력하고 뛰어난 반응성을 발휘한다. 특히 13km/l라는 연비로 고유가 시대의 합리적인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배기가스 배출량도 상당히 감소하였고 별도의 관리가 필요 없는 입자 필터가 표준으로 장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심플한 디스플레이

볼보 S80의 디자인은 다이내믹하다. 절제돼 콤팩트한 인상을 주며 보행자의 부상 위험을 줄이고자 코너를 두드러진 곡선으로 처리했다. 전체 프론트 부분은 돌출된 코너가 없이 부드러운 곡선을 이루고 있으며 보닛 또한 강조된 곡선과 높아진 사이드를 가지며 보행자를 보호하도록 한다. 이전 S80 모델보다 낮아진 헤드램프는 프론트의 곡선을 따라 흐르고, 사이드로 뻗어나가 보닛을 향해 자연스레 올라간다.

도어 역시 곡선을 한층 더 강조해, 더욱 볼록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동시에 차에 승차했을 때 보호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시각적으로 차를 낮아 보이게 디자인했다. 내부 디자인 역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로 불필요한 요소들을 최소화하고 편의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극대화 시켰다. 시트는 업계 최고급으로 치는 볼보 시트를 적용했고, 모든 디테일은 모양뿐만이 아니라 기능도 고려해 정교하게 디자인되었다.

중앙의 센터페시아는 볼보 S40과 V50에서 첫선을 보였던 볼보의 프리 플로팅(free-floating) 센터 콘솔이다. 클래식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이다. 이런 분위기는 리어 시트까지 이어지고 있다. DMB 기능을 갖춘 네비게이션 장치는 중앙센터에 숨어 있다가 리모컨을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올라온다.

네비게이션 장치는 모든 수입차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바지만 볼보에 장착된 네이게이션 역시 다르지 않았다. 터치패드가 아니라 리모컨으로만 조작해야 한다는 점과 에러가 생기면 차의 엔진까지 껐다 켜야 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 차의 가격은 5700만원이다.

by facestar 2007. 12. 10. 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