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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프린스호 사고' 10년후에도 잔존기름 확인>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10 10:21
전문가 "해양 기름유출시 생태계 복원계획 마련해야"
(여수=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충남 태안 앞 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2년 전 전남 여수 앞 바다에서 발생한 씨프린스호 사고 이후 바다 생태계의 변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씨프린스호 사고는 1995년 7월 GS 칼텍스(당시 호남정유)의 대형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여수시(당시 여천군) 남면 소리도 앞 바다에 좌초돼 5천 35t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돼 204㎞의 해상과 73㎞에 이르는 해안을 오염시켰던 '대재앙'이었다.
10일 소리도 주민들과 환경운동단체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리도 주변에서 잔존 유분이 발견됐고, 현재는 어족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소리도 어촌계장 임정열(75)씨는 "사고이후 2001년까지 사고 해역에서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며 "사고 여파로 고기가 잡히지 않고 있고, 해초류가 서식하지 않아 전복, 소라 등 패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사고후 수년에 걸쳐 방제작업을 했으나 기름이 한번 바다에 유출되면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오염을 일으킨다"며 "특히 바다가 생활터전인 어민들은 다음 세대까지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방제작업 과정에서 710여 t에 달하는 유처리제가 사고 해역에 살포돼 과다 사용과 2차 바다 오염 논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민 김모(54)씨는 "당시 방제작업 과정에서 유처리제를 많이 사용해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면 바다 밑에 수초가 자라지 않고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곤 한다"며 "이로 인해 어패류가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환경단체는 사고 후 5년이 지난 2000년에 소리도 주변에서 육안으로 잔존 유분을 확인해 해당기업과 함께 방제작업을 했고, 한국해양연구원 김상진 박사팀은 지난 2005년 소리도 주변 금오도와 소횡간도 2곳에서 잔존 유분을 발견하는 등 방제작업에도 불구하고 기름띠가 쉽게 제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시 방제작업 과정에서 육안에 띄는 해상 또는 육상의 유류에 대한 긴급 방제 대책만 세워 항구적 복구는 미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긴급 방제작업을 한 뒤 객관적이고 적절한 기준도 없이 사고 회사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방제작업 완료 확인서를 받고 해경이 현장 확인하는 것으로 방제를 종료했었다"며 "바다 기름 유출 사고가 터졌을 땐 생태계 복원 계획 마련 등 수산자원과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중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수=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충남 태안 앞 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원유 유출 사고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12년 전 전남 여수 앞 바다에서 발생한 씨프린스호 사고 이후 바다 생태계의 변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씨프린스호 사고는 1995년 7월 GS 칼텍스(당시 호남정유)의 대형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여수시(당시 여천군) 남면 소리도 앞 바다에 좌초돼 5천 35t의 기름이 바다로 유출돼 204㎞의 해상과 73㎞에 이르는 해안을 오염시켰던 '대재앙'이었다.
10일 소리도 주민들과 환경운동단체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난 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리도 주변에서 잔존 유분이 발견됐고, 현재는 어족량이 줄어드는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소리도 어촌계장 임정열(75)씨는 "사고이후 2001년까지 사고 해역에서 기름 냄새가 진동했다"며 "사고 여파로 고기가 잡히지 않고 있고, 해초류가 서식하지 않아 전복, 소라 등 패류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사고후 수년에 걸쳐 방제작업을 했으나 기름이 한번 바다에 유출되면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오염을 일으킨다"며 "특히 바다가 생활터전인 어민들은 다음 세대까지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방제작업 과정에서 710여 t에 달하는 유처리제가 사고 해역에 살포돼 과다 사용과 2차 바다 오염 논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주민 김모(54)씨는 "당시 방제작업 과정에서 유처리제를 많이 사용해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이면 바다 밑에 수초가 자라지 않고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곤 한다"며 "이로 인해 어패류가 감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환경단체는 사고 후 5년이 지난 2000년에 소리도 주변에서 육안으로 잔존 유분을 확인해 해당기업과 함께 방제작업을 했고, 한국해양연구원 김상진 박사팀은 지난 2005년 소리도 주변 금오도와 소횡간도 2곳에서 잔존 유분을 발견하는 등 방제작업에도 불구하고 기름띠가 쉽게 제거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시 방제작업 과정에서 육안에 띄는 해상 또는 육상의 유류에 대한 긴급 방제 대책만 세워 항구적 복구는 미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해양연구원 관계자는 "긴급 방제작업을 한 뒤 객관적이고 적절한 기준도 없이 사고 회사가 지역 주민들로부터 방제작업 완료 확인서를 받고 해경이 현장 확인하는 것으로 방제를 종료했었다"며 "바다 기름 유출 사고가 터졌을 땐 생태계 복원 계획 마련 등 수산자원과 환경을 되살리기 위한 중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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