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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여행] 제주도, 낭만 넘치는 드라이브 천국
매일경제기사입력 2007-12-0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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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을 택하더라고 제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
◆아름다운 제주 ④ / 드라이브 코스◆
제주도를 아무리 많이 찾은 사람이라도 제주도의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를 섭렵하지 못했다면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놓친 거나 마찬가지다. 푸른 바다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포구, 나지막한 오름과 삼나무 군락, 흐드러지게 늘어서 있는 억새까지. 멈춰 섰다 다시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놓는 것이 안타깝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길
= 제주도는 드라이브 천국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도시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린 교통체증 없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도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제주만의 자랑이다. 포장 역시 잘되어 있어서 섬 구석구석을 편안하게 누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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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먼저 시원한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밟아볼까. 세화에서 섭지코지를 잇는 코스는 제주 동부 지역 최고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제주 특유의 푸른 바다와 우도, 온통 문주란으로 뒤덮인 토끼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복리와 월정리를 잇는 해안도로는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향하다보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드라이브 코스다.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물결은 쉴 새 없이 도로 곁으로 밀려와 하얀 포말을 형성한다. 가는 중간에 동복관광체험어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썰물 때가 되면 관광객들이 자신의 손으로 바위틈에 숨어 있는 보말도 잡을 수 있다. 보말은 제주말로 '고동'을 일컫는데, 보말죽이나 보말국은 제주도 별미로 통한다.
물때가 맞지 않으면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좋다. 김녕해수욕장을 지나면 어느덧 월정리다. 더 이상 길을 재촉하지 말고 차를 잠시 이곳에 세워두자. 등대가 있는 작은 포구의 모습이 제법 운치가 있다. 멀리 구좌풍력발전소에서 회전하는 풍차의 모습도 보인다.
드라이브 코스에 카페가 빠질 수 없다. 카페가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찾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용두암에서 애월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려보자. 사시사철 푸른 바다와 예쁜 카페, 아담한 포구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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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즐기는 삼나무 삼림욕
= 제주도 도로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길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들마다 최고로 꼽는 길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구동성으로 주저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곳이 있으니, 바로 1112번 지방도로인 비자림로다. 억새꽃과 삼나무숲이 우거져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 길은 2002년 건설교통부가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CF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출발해 제주시 5ㆍ16도로까지 이어지는 총 27.3㎞의 비자림로를 달리다보면 삼나무 군락에서 발산하는 향으로 인해 상쾌해진다. 이 길에서는 가급적 차창을 열어두고 달려보자. 마치 차 안에서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 든다. 특히 비 내리는 날,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망설여지면 주저 없이 비자림로로 차를 돌리자. 옅은 안개가 삼나무 사이에 배어 있는 황홀한 풍경 속으로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삼나무숲길 하니 또 하나 떠오르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비자림로와 동부관광도로가 만나는 대천동 사거리에서 성산일출봉 방면으로 가다보면 길 양편으로 50m가 넘는 삼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숲길이 나온다. 정말 우리나라에 이런 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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