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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과 함께하는 유럽 엿보기] 중세 유적도시 프랑스 페르피냥
파이낸셜뉴스기사입력 2007-11-22 15:36
프랑스 남부 랑그도크 루시용주의 피레네조리앙탈의 수도, 페르피냥(Perpignan). 인구 약 18만명의 이 도시는 에스파냐 국경에서 약 31㎞ 떨어진, 지중해 테트강 연안의 평원에 위치해 있다. 포도주와 다양한 야채의 집산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기도 하다. 옛부터 로마시대의 루스키노 근처에 만들어진 성채 도시로 루시용 지방의 주요 도시중 한 곳이다.
12세기에는 아라공령(領)에 속했으나, 한때는 마조르카 왕국의 수도(1276∼1344)이기도 했다. 이곳에는 14세기 당시에 창설된 대학이 지금도 남아 있는가 하면, 14∼15세기에 지어진 생장 대성당과 15세기의 마조르카왕의 왕궁 등 다양한 문화 유적들이 둘러볼만하다.
페르피냥은 10세기 무렵 요새 도시로 건설돼 루시용 지방의 수도였다가, 12세기에는 에스파냐의 아라곤령으로 지정됐다. 또 지난 1276∼1344년에는 마요르카왕국의 수도를 거쳐 에스파냐와의 전쟁 뒤 피레네조약 체결(1659년)로 지금의 프랑스령으로 된 것이다. 따라서 유서 깊은 도시라 할 수 있다. 14세기 고딕양식의 대표적 건물인 로주·카스티유박물관을 비롯해 남프랑스 고딕양식을 대표하는 생장 성당 및 마요르카왕궁, 17∼18세기 여러 요새 등 역사적 가치를 지닌 문화재들이 많이 산재해 있다.
지금의 주명(州名) 루시용이란 이름은 프랑스 남부의 역사적 옛지방 이름을 딴 것으로 북은 랑그도크, 남은 에스파냐 국경과 닿아 있다는 뜻이다. 피레네조리앙탈주의 범위에 거의 들어가는 이 지역의 중심도시가 페르피냥이 된다. 옛날에는 이곳이 이베리아인들의 주거지였으나, BC 121년에 로마인들이 들어와 로마의 속주 갈리아나르보넨시스에 통합되었다. 그 후 게르만인과 이슬람교도 등의 침입, 카롤링거 왕조에 의한 탈환, 아라곤령·프랑스령·마요르카령 등 소속령이 계속 변해 온 역사의 굴곡이 많은 도시다.
그 마지막에는 루이 14세 당시 맺은 피레네조약(1659)에 의해 프랑스로의 귀속이 결정되었다. 이곳은 경제적으로 상품성이 있는 와인, 과일, 올리브 등 농산물 생산이 많은데다 무엇보다 기후가 따뜻해 관광산업과 레저 휴양지가 잘 발달돼 있다.
또한 일찍이 요새 도시였고 과거 한때는 루시용 지방의 화려한 중심지로 성벽은 19세기 말엽에 철거됐지만, 14∼15세기에 성문을 지키던 대포가 설치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기에도 아름다운 카스티예 요새는 지금도 박물관으로 남아 과거의 역사를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고, 이곳 가까이에는 과거 해양 재판소와 로주 드 메르, 14·15세기에 지어진 대성당도 있다. 도시 남쪽에는 현재 거대한 성채의 보루들이 남아 있는데, 이들에 둘러싸인 중세 마요르카 왕들의 궁전은 일부 복원된 것들이라고 한다.
아울러 이곳 박물관에는 카탈루냐 지방의 소박한 화풍의 화가들과 페르피냥 태생인 야생트 리고의 그림들이 다량 소장돼 있어, 당시의 깊은 역사와 문화를 잘 대변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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