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라이크’ 열풍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11-07 02:57 | 최종수정 2007-11-07 10:01 기사원문보기

▲ 미국 콜로라도주 러브랜드에 사는 헤네버그씨 부부가 트라이크를 탄 채 포즈를 취한 모습. 부부는 트라이크를 탄 뒤로 장시간 여행도 훨씬 편안해졌다고 말했다. /WSJ

세 바퀴 오토바이…안정감이 장점

4060 전후세대 사이에 급속 확산


▲ 캐나다 봄바디어사의‘스파이더’

베트남전(1959~1975) 참전 용사인 미국의 헤네버그(60)씨는 수십 년 경력의 오토바이 마니아다. 하지만 요즘 들어 베트남에서 다친 무릎 부위의 통증이 도지기 시작했고, 몸의 중심을 잡기도 힘들어졌다. 그렇다고 바람처럼 질주하는 오토바이의 매력을 포기할 순 없었다. 고심 끝에 그는 ‘체면’을 접고 지난 봄 바퀴 세 개 달린 오토바이 ‘트라이크(trike)’를 장만했다.

요즘 미국에선 ‘베이비 부머(baby boomer·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인 1946~1965년 사이 태어난 사람들)’를 중심으로 트라이크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트라이크는 일반적인 오토바이의 장점인 속도감과 기동성을 조금 희생한 대신, 앞바퀴 1개와 뒷바퀴 2개가 달려있어 안정적이다. 앞바퀴 2개, 뒷바퀴 1개인 모델도 있다.

▲ 미국 서러브레드 모터스포츠의‘스탤론’

신호대기와 상습적인 교통정체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대도시에선 트라이크의 가치가 더욱 빛난다. 멈출 때마다 한 발을 땅에 대고 무게를 지탱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오토바이 판매량은 지난해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트라이크 판매량은 지난해 전년(2005년)보다 오히려 16% 증가한 2만2000대로 늘어났다고 WSJ는 전했다.

트라이크가 인기를 끌면서 컵홀더와 CD플레이어, 에어컨까지 갖춘 모델도 나왔다. 인터콤을 설치해 바람을 가르면서도 ‘속삭이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트라이크도 선보였다. 유명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 데이비슨’도 지난해 트라이크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고 WSJ는 전했다.
by facestar 2007. 11. 23.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