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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는 부모, 자식이 덜 찾는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대부분의 선진국과는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부모의 소득이 낮을수록 자녀들이 부모를 찾는 횟수가 줄어든다는 부끄러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구당 가족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아파트 공급은 주로 중대형 위주로 이뤄져 앞으로도 중대형 아파트의 미분양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정재기 숭실대 교수가 최근 한국인구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한국 가족·친족간 접촉빈도와 사회적 지원 양상: 국제간 비교'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녀와 동거하지 않는 60세 이상 부모의 '소득'과 '자녀 대면접촉 빈도' 간 회귀계수는 0.729로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부모의 소득이 높은 경우 자녀의 발길도 잦다는 뜻이다.
반면 교육, 연령, 성별, 결혼상태 등 부모의 다른 특성과 자녀 대면접촉 빈도는 상관관계가 무의미한 수준이었다.
다른 14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부모의 소득과 자녀 대면접촉 빈도가 오히려 부(-)의 관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처럼 정(+)의 관계를 보인 호주, 스페인, 폴란드의 경우 그 상관관계가 무의미한 수준이었다.
부모의 소득이 높은 경우 자녀와의 대면접촉이 잦은 곳은 주요 선진국 가운데 한국 뿐이라는 뜻이다.
또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정서적 도움은 친구나 동료들에게 주로 구하는 반면 돈은 가족들에게 먼저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장세훈 동아대 교수의 '가구 구성 및 주거 실태를 통해 본 주택공급 재편 방안' 논문에 따르면 1인 가구의 비중은 1980년 4.8%에서 2005년 20%로, 2인 가구는 10.5%에서 22.2%로 확대됐다.
정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공급이 중대형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만성적, 고질적 현상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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