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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내겐 너무 비싼 공연’…정부, 원가조사 나서
한겨레기사입력 2007-11-25 21:28
문화관광부는 ‘공연 요금 합리화’를 내년도 정책과제로 정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공연 원가 조사 용역’을 맡기기로 했다. 용역 결과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강봉석 문화관광부 예술국장은 25일 “공연 준비 단계별로 투입비용이 얼마나 되는지, 외국의 경우는 어떤지 등을 살펴보면 실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뮤지컬이나 클래식 등 대규모 공연뿐만 아니라, 창작 공연들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나 뮤지컬의 경우 티켓 한 장에 30만~40만원을 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표) 더구나 기업의 문화지원이 활성화하면서 특정 기업이 협찬을 대가로 공연 입장권을 싹쓸이해 브이아이피 고객이나 거래처에 선물하는 바람에, 정작 일반인들은 공연을 볼 기회를 봉쇄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강 국장은 “티켓 가격이 높은 이유에 대해 공연계에서는 극장의 대관료가 비싸고 쓸만한 공연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한편에서는 국내 기획사들이 지나치게 경쟁을 하다 보니 가격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확한 원가를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민간 공연기획사들의 경우 기업비밀에 해당하는 부분을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 국장은 “과거 영화 수입 열풍이 일면서 수입단가가 높아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비판 여론이 일자 영화계 내부에서 자정 움직임이 생겨 해결이 된 적이 있다”며 “시장에 맡길 것은 시장에 맡기되, 막힌 곳을 뚫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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