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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DS게임, 불법복제 조심하세요!
조선일보기사입력 2007-12-10 03:05
최근 인터넷에서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닌텐도 DS’에 대한 논쟁이 치열합니다. 가격이나 성능 문제가 아닙니다. 인터넷에서 게임을 불법 복제하려던 네티즌들이 잇달아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벌어지는 논쟁입니다.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인터넷은 불법 복제의 천국입니다. 닌텐도 DS도 예외가 아니어서, 적잖은 네티즌이 P2P(개인 간 파일공유) 또는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불법 복제 게임을 내려 받고 있습니다. 게임을 인터넷에서 닌텐도 DS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조그만 칩(R4)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그 결과 닌텐도 DS는 올해 게임기(80만대·업계 추정)보다 게임 프로그램(50만대·업계 추정)이 훨씬 덜 팔리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격분한 한국닌텐도는 지난 9월 R4 제조업체를 형사고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누군가가 닌텐도 DS의 불법복제 게임 파일에 바이러스를 몰래 포함시켜 인터넷에 유통시키고 있습니다. 게임을 내려 받은 네티즌들은 PC나 닌텐도 DS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오작동하는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불법복제 중 당한 일이므로 하소연하기도 어렵습니다. 주요 포털 및 커뮤니티에는 “닌텐도측의 소행 아니냐”는 항의 글이 매일 올라오고 있습니다. 물론 닌텐도측은 극구 부인합니다.
사실 바이러스나 가짜 파일(fake file)로 불법복제를 막으려는 시도는 2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첫 컴퓨터 바이러스인 ‘브레인(Brain)’ 자체가 불법 복제자를 골탕 먹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파일명에 유명 곡명과 가수를 표기하고, 내용에는 잡음만 채운 가짜 음악 파일도 심심찮게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이에는 이’ 식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불법복제는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소동이 게임업계가 불법복제를 근절하는 계기가 될지는 좀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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