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대신 ‘날다람쥐복(服)’ 입고 고공점프

조선일보|기사입력 2007-12-11 03:05 |최종수정2007-12-11 07:04 

특수 제작한 비행복을 입고 있는 젭 콜리스(왼쪽). 오른쪽은 낙하산을 갖춘 비행복을입고서 미 플로리다제도 상공을 날고 있는 스카이다이버들. /뉴욕타임스 웹사이트

‘하늘 나는 인간’ 꿈에 도전

영화 속 슈퍼맨처럼 낙하산 없이 인간도 하늘을 날 수 있을까.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미 캘리포니아주의 금문교(金門橋) 등 1000여 곳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어내린 경력이 있는 미국 낙하 전문가 젭 콜리스(Corliss)에게 이런 생각은 더 이상 꿈이 아니다.

콜리스는 내년 봄쯤 낙하산 없이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후 다시 비행기 안으로 들어가는 시험 비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의 도전에는 입으면 날다람쥐처럼 보이는 비행복이 함께 한다. 이 옷은 양팔과 몸통, 양다리 사이를 나일론으로 만든 천으로 연결, 공기 부양력을 유지하면서 방향을 조종할 수 있도록 만든 특수복이다. 가격은 약 1000달러(약 92만원). 콜리스의 최종 목표는 이 옷을 입고 스키점프 경기에서 착지하듯 특수 활주로에 미끄러지며 안착하는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낙하산 없이 하늘을 난 최초의 인간’을 준비 중인 사람은 콜리스뿐만이 아니다. NYT에 따르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프랑스·뉴질랜드·러시아 등에서도 6개 이상의 팀이 비행을 계획 중이다. 이들은 저마다의 비밀 노하우를 가졌지만 경쟁을 의식해 상세한 내용과 준비 상황은 공개하지 않는다. 콜리스는 착륙 장치 마련에 필요한 200만달러(약 18억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으기 위해 자신의 계획을 공개했다.
by facestar 2007. 12. 11. 1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