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블루 크리스마스!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12-14 03:07 | 최종수정 2007-12-14 11:46
빨간 산타 모자 대신 파란 모자를 쓴 눈사람.
‘서울의 밤’을 바꿔놓은 비밀은 ‘LED’(발광다이오드)

LED로 연출 색깔 다양해지고 전기료도 절감


서울 밤길이 변했다. 연말이면 서울시청과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하게 달리는 건 기본. 그러나 올 연말에는 그 불빛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빨강, 녹색 조명 대신 은은한 ‘블루’가 대세. 그 비밀은 특수 LED(발광다이오드)에 있다.

◆’빨간 산타’ 가고 ‘블루 크리스마스’ 오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색깔로 알려져 있는 빨강과 녹색 조명이 눈에 띄게 줄었다. 노르스름한 전구 불빛도 줄었다. 대신 푸른 빛의 유혹이 거세다.

파란 LED 조명을 밝혀‘블루 타운’으로 변신한 명동의 롯데타운. /롯데백화점 제공

서울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4330개의 유리 디스크로 뒤덮인 외관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요즘 밤이 되면 파란 옷을 입는다. 유리 디스크 조각에 설치된 특수 LED 조명이 컴퓨터 시스템과 연결돼 파란 배경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나온다. 장식에 들어간 비용은 약 3억원.

명동의 롯데 타운은 거대한 ‘블루 타운’이 됐다. 약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플라자부터 명품관 에비뉴엘, 롯데백화점 본점까지 모두 파란색 LED 조명을 했다. 특히 외벽이 통유리창으로 돼 있는 영플라자는 유리벽 전체가 파랗게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조명 전문가들이 올 겨울 최고 작품으로 꼽는 조명은 신세계 본관 장식. 프랑스 리옹 성당의 외관 조명을 적용한 것이다.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아이스화이트(ice white) 색상 LED 조명 30만개로 이뤄졌다. 하얀색이지만 색온도를 5000~6000K(켈빈)으로 높여 푸른 빛이 많이 돈다. 소공동 조선호텔도 외관조명 장식에 파란색을 썼고,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은 가로수 밑둥치에 파란색 은하 전구를 둘렀다.

조명디자인회사 비츠로(Bitzro)의 고기영 사장은 “크리스마스엔 빨간색을 쓴다는 진부한 느낌을 없애려고 쿨하고 지성적인 느낌의 파란색을 많이 쓴다”며 “지난해 일본에서도 푸른색 크리스마스 장식이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조명전문가 이은한씨는 “최근 필라멘트 전구에서 LED 조명으로 넘어가면서 연출할 수 있는 조명 색깔이 다양해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LED는 필라멘트 전구보다 평균 5~6배 가격이 비싸다. 그만큼 밤 조명에 부은 돈이 늘어난 게, 서울 도심이 더 세련되게 보이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조명 시장의 30%, 6000억원을 LED가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빛으로 고객의 지갑을 열어라!

푸른 빛의 아이스화이트 조명으로 뒤덮인 신세계 본점 빌딩. /신세계백화점 제공

올해는 크리스마스 조명 점등 시기와 시간도 빨라졌다. 예년에는 점등 시기가 12월이었지만, 요즘은 11월 초·중순부터 대부분 건물이 점등을 시작했고, 점등시각도 전보다 약 2시간 정도 앞당긴 오후 4~5시. 호텔의 경우 8~10시간, 백화점은 3~5시간 불빛을 밝힌다.

조선호텔의 비주얼 디자이너 조소진씨는 “조명 장식을 빨리 켜 연말 분위기를 띄워서 소비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관을 구경하러 온 이들의 발길을 자연스레 건물 내부로 유인하려는 계산도 있다.

◆LED로 전기료는 뚝!

조명은 많이 환해졌지만, 전기료 걱정은 줄었다. 최근 들어 필라멘트 전구가 LED 조명으로 많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 LED는 비싼 대신 전력 소모량이 절반 이하이고, 반영구적이어서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측은 “30만개의 LED조명을 쓰는 본관의 경우 하루 5시간 켜는데 전기료가 약 3만원밖에 안 든다”고 밝혔다. 100만여 개의 LED전구를 쓰는 조선호텔의 경우 하루 10시간 켜는데 12만7000원이 든다고 했다.
by facestar 2007. 12. 14. 12:25
길이 6미터 초대형 오징어 잡혔다.
뉴시스 | 기사입력 2007-12-14 09:04

길이 6미터 초대형 오징어 잡혔다.

【영덕=뉴시스】

14일 오전 경북 영덕군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에 의해 초대형 오징어(길이 6미터)가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어민들에 의하면 이번에 잡힌 오징어는 한치(일명:대포알)가 아닌 일반 오징어라고 말을 전했다.

40년간 어선을 탄 선원들도 이렇게 큰 오징어는 처음 봤다고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by facestar 2007. 12. 14. 12:24

[SC 매거진] 해돋이-해넘이 볼만한 곳 4곳

스포츠조선|기사입력 2007-11-28 09:15 |최종수정2007-11-28 09:40 
 한해를 마감하는 즈음 해넘이-해돋이는 빼놓을 수 없는 여행 테마다. 수평선에 뜨고 지는 해돋이-해넘이의 장관을 지켜보며 지난날을 반추하고 새 희망을 품는 것은 비할 데 없이 소중하다. 한국관광공사는 12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해넘이와 해돋이가 일품인 강원도 강릉, 충남 태안, 울산광역시, 울릉도 등 4곳을 선정 발표했다.

경포호-주문진 등 곳곳 명소
 
▶장쾌한 일출 - 화려한 일몰 '강원도 강릉'

◇ 경포호 일몰

 강원도 강릉은 장쾌한 일출은 물론 경포호반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 또한 일품이다. 해돋이의 명소인 경포대에서는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낙조의 운치도 맛볼 수 있다.

 특히 경포호에서 한가롭게 노니는 철새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에 다름없다. 강릉은 곳곳이 일출 명소이지만 그중 소돌아들바위가 있는 주문진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일출 포인트이다. 기암괴석 소돌아들바위 위로 솟아나는 동해의 아침 해가 장관이다. 강릉시청 문화관광과(033-640-5420)

태안반도 겨울바다 대명사
 
▶꽃지 낙조 - 천수만 일출 '충남 태안'

◇ 꽃지해변의 해질녘

 태안반도는 겨울 바다의 대명사격이다. 황홀한 낙조에 겨울 미식거리가 넘쳐나 겨울 여정지로 제격이다. 특히 리아시스식 해안이 펼쳐져 낙조의 풍광 또한 멋스럽다. 태안반도에는 국내 최고의 낙조로 손꼽히는 안면도 꽃지 해변이 자리하고 있다.

 때문에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겨울바다의 낭만을 즐기기 위한 여행객의 발길로 성시를 이룬다. 천수만 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서해안에서 흔치 않은 해돋이도 마주할 수 있다. 천수만과 이어진 황도, 안면암, 구매, 영목항이 일출 포인트이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041-670-2143)

대왕암 공원 기암절경 압권
 
▶비경 가득한 고래들의 고향 '경남 울산'

◇ 대앙왐 일출

 흔히들 울산을 '공업도시'로 치부하지만 울산은 곳곳에 천혜의 비경과 문화유산을 갖춘 매력적인 관광도시이다. 울산의 대표적 일출명소인 대왕암 공원은 문무대왕비가 호국용이 되어 누워 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이다.

 마치 커다란 용이 꿈틀대기라도 하듯 빼어난 기암절경이 압권이다. 또 진입로에는 소나무 숲길이 이어져 삼림욕도 즐길 수 있다. 이밖에도 울산에는 간절곶 등 일출 명소가 즐비하다.

 또 울산 장생포 고래박물관 등 주변에 찾을 만한 명소도 쏠쏠하다. 울산시청 문화관광과(052-229-3854)

약소불고기 - 홍합밥 등 별미
 
▶망망대해의 일출 포인트 '울릉도'

◇ 내수전 전망대의 여명

 울릉도(경상북도)는 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 함께 있어 한해를 마무리하는 즈음 찾기에 제격이다. 특히 울릉도에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독 많다. 대표적 일출 포인트로는 겨울철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일출을 마주할 수 있는 독도해돋이일출전망대와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붉은 태양이 일품인 내수전전망대가 손꼽힌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는 사자바위와 투구봉이 있는 서면 남서일몰전망대 등이 대표 격이다. 오징어불고기, 산나물정식, 울릉약소불고기, 홍합밥, 따개비밥 등 별미기행도 가능해 해맞이-해넘이 못지않은 즐거움이 있다. 울릉군청 문화관광과(054-790-6393)

by facestar 2007. 12. 13. 13:42

[섬여행] 제주도, 낭만 넘치는 드라이브 천국

매일경제|기사입력 2007-12-09 14:36 

어느 길을 택하더라고 제주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아름다운 제주 ④ / 드라이브 코스◆

제주도를 아무리 많이 찾은 사람이라도 제주도의 이름난 드라이브 코스를 섭렵하지 못했다면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를 놓친 거나 마찬가지다. 푸른 바다와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포구, 나지막한 오름과 삼나무 군락, 흐드러지게 늘어서 있는 억새까지. 멈춰 섰다 다시 가속 페달에 발을 올려놓는 것이 안타깝다.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길

= 제주도는 드라이브 천국이다. 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도시에서는 일상이 되어버린 교통체증 없이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도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제주만의 자랑이다. 포장 역시 잘되어 있어서 섬 구석구석을 편안하게 누빌 수 있다.

뿐만 아니다. 나지막한 오름과 삼나무 군락, 억새가 가는 곳마다 펼쳐진다. 풍경을 감상하려고 애써 포인트를 찾을 필요가 없다. 거의 모든 도로가 비경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나 마찬가지니까.

자, 그럼 먼저 시원한 해안을 감상할 수 있는 해안 드라이브 코스를 밟아볼까. 세화에서 섭지코지를 잇는 코스는 제주 동부 지역 최고 드라이브 코스로 꼽힌다. 제주 특유의 푸른 바다와 우도, 온통 문주란으로 뒤덮인 토끼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동복리와 월정리를 잇는 해안도로는 제주시에서 동쪽으로 향하다보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드라이브 코스다. 맑은 하늘 아래 펼쳐진 푸른 물결은 쉴 새 없이 도로 곁으로 밀려와 하얀 포말을 형성한다. 가는 중간에 동복관광체험어장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썰물 때가 되면 관광객들이 자신의 손으로 바위틈에 숨어 있는 보말도 잡을 수 있다. 보말은 제주말로 '고동'을 일컫는데, 보말죽이나 보말국은 제주도 별미로 통한다.

물때가 맞지 않으면 해녀들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좋다. 김녕해수욕장을 지나면 어느덧 월정리다. 더 이상 길을 재촉하지 말고 차를 잠시 이곳에 세워두자. 등대가 있는 작은 포구의 모습이 제법 운치가 있다. 멀리 구좌풍력발전소에서 회전하는 풍차의 모습도 보인다.

드라이브 코스에 카페가 빠질 수 없다. 카페가 있는 드라이브 코스를 찾고 싶은 여행객이라면 용두암에서 애월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달려보자. 사시사철 푸른 바다와 예쁜 카페, 아담한 포구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어느 때 찾아도 좋지만 특히 일몰 때가 되면 아름다운 그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근사한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면서 밤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

◆차안에서 즐기는 삼나무 삼림욕

= 제주도 도로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아름답지 않은 길이 없다고는 하지만 사람들마다 최고로 꼽는 길은 저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이구동성으로 주저 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곳이 있으니, 바로 1112번 지방도로인 비자림로다. 억새꽃과 삼나무숲이 우거져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 길은 2002년 건설교통부가 주최한 '제1회 아름다운 도로 평가'에서 대상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최근에는 CF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시 구좌읍 평대리에서 출발해 제주시 5ㆍ16도로까지 이어지는 총 27.3㎞의 비자림로를 달리다보면 삼나무 군락에서 발산하는 향으로 인해 상쾌해진다. 이 길에서는 가급적 차창을 열어두고 달려보자. 마치 차 안에서 삼림욕을 하는 기분이 든다. 특히 비 내리는 날, 어느 곳으로 가야 할지 망설여지면 주저 없이 비자림로로 차를 돌리자. 옅은 안개가 삼나무 사이에 배어 있는 황홀한 풍경 속으로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경험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삼나무숲길 하니 또 하나 떠오르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비자림로와 동부관광도로가 만나는 대천동 사거리에서 성산일출봉 방면으로 가다보면 길 양편으로 50m가 넘는 삼나무들이 늘어서 있는 숲길이 나온다. 정말 우리나라에 이런 길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by facestar 2007. 12. 13. 13:42

스위스의 행주대첩, 에스칼라드

마이프라이데이|기사입력 2007-12-10 13:42 


프랑스, 로욤 부인의 수프에 무릎을 꿇다

미식가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이 한 스위스 여인의 수프 앞에 무릎을 꿇은 사연? 맛있어서가 아니라 ‘뜨거워서’였다고 한다. 사건의 전모는 이렇다.

1602년 12월 12일에 프랑스 남동부를 지배하고 있던 사보이Savoy가의 군대가 제네바를 침공했다. 그런데 이 군대가 길눈이 어두웠던 게다. 성벽이 아닌 이 사건의 주인공, 로욤 부인의 스위트 홈을 기어올랐단다. 방향 감각을 상실한 것인지 개념을 상실한 것인지, 프랑스 군대의 모습에 기가 찬 로욤 부인은 때마침 끓이고 있던 수프를 솥째로 던져버렸다. 조선시대에 권율 장군이 이끈 행주치마 부대가 있었다면 스위스에는 수프로 적군을 물리친 로욤 부인이 있었던 것. 에스칼라드 축제는 수프로 제네바를 지킨 로욤 부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열리게 되었다

구시가지에서 멋진 중세의 기사를 만나라


축제 동안 제네바는 17세기 그 시절을 완벽하게 재현한다. 제네바 시민 각자에게는 주어진 역할이 있다. 창과 방패, 철갑을 두른 중세의 기사 ‘1602 부대’는 골목골목 순찰을 돌고 앞치마를 두른 부엌의 여전사들은 장바구니 가득 수프 거리를 준비한다. 또 동화 속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예쁜 전통 복장의 아이들은 거리를 활보하며 군것질 거리를 얻어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 밤 구시가의 대성당 앞에서 펼쳐진다. 무려 1000여 명의 제네바인들이 횃불을 들고 론Rhone 강둑을 따라 행진하며 전투의 승리를 기념하는 노래 ‘스 크 레노Ce Qu’s Laino’로 축제의 분위기를 달군다. 대성당에 이르면 행진은 끝이 나는데 이때 주목해야 한다. ‘나의 기사님이었으면’ 하고 소망할 만한 곱슬머리 중세의 기사가 야성의 자태를 뽐낼 테니 말이다.

에스칼라드에서는 와인, 초콜릿, 수프를 즐긴다

여기까지 왔으니 로욤 부인의 기막힌 수프 맛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 재미있는 것은 수프는 물론 냄비까지 통째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스칼라드 축제의 마지막 날, 수프의 재료로 쓰이는 야채 모양의 아몬드 설탕 과자가 가득 담긴 초콜릿 냄비를 볼 수 있다. 손으로 초콜릿 냄비를 부수고 마르지판Mrzipan이라 불리는 야채 모양 과자를 전투적으로 낚아채 먹는 것이 이들의 풍습이다.

진짜 수프를 맛보려면 빌 호텔Hotel de Ville로 향한다. 빌 호텔 건너편에 자리한 옛 무기고에 가면 사보이 군대에게 뜨거운 맛을 보여준 수프의 참 맛을 체험해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에스칼라드 축제 기간 중 1년에 단 한 번 대중에게 공개된다는 비밀의 통로인 ‘몬티에Monetier’도 놓치지 말자. 깜깜한 밤, 옛 요새의 벽으로 이어지는 이 통로를 통과하는 용감한 자에게는 추위에 특효인 따뜻한 와인 ‘뱅 쇼Vin Chaud’를 선사한다.
by facestar 2007. 12. 13. 13:41

[테마여행] 베네치아, 사랑과 낭만으로 일렁이는 물결

매일경제|기사입력 2007-12-09 14:36 


카사노바가 수많은 여인들을 유혹할 수 있었던 건 그 무대가 베네치아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풍스러운 건축물, 달빛이 부서지는 운하, 그리고 여심을 사로잡고도 남을 유리 공예품…. 카사노바가 아닌 그 누군가가 사랑을 노래했더라도 상대는 단번에 흔들리고 말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곳은 낭만이 숨 막힐 듯 일렁이는 베네치아이기 때문에.

카사노바의 고향, 베네치아. 120여 개의 섬과 그 섬들을 연결하는 400여 개의 다리가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곳.

베네치아 하면 대부분 운하 위를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반달 모양의 배 '곤돌라'를 떠올릴 것이다. 11세기부터 대중 교통수단으로 사랑을 받아온 곤돌라는 오늘날도 여전히 베네치아를 장식하고 있다. 연인과 함께 베네치아를 찾았다면 곤돌라 위에서 사랑을 고백해 보는 건 어떨까. 사랑하는 사람과 곤돌라에 앉아 악사가 연주하는 음악을 들으며 베네치아 곳곳을 유람하는 일….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곤돌라를 타고 가다 보면 그 유명한 리알토 다리에 도착한다. 이 다리가 유명세를 타는 이유는 다리 위에서 보는 대운하 풍경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리알토 다리는 르네상스 시대 대표적인 건축물로 주변에 유리 공예품, 목걸이, 반지 등을 파는 상점이 늘어서 있다. 언제나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명소다.

이미 곤돌라를 타 본 경험이 있다면 수상버스 '바포레토'를 타고 운하 유람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현지인들이 흔히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곤돌라보다 낭만적인 멋은 덜하지만 경제적이고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대운하와 주변 섬까지 노선이 개발돼 있는데, 재미있는 건 이들에게도 육지에서처럼 적용되는 교통규칙이 있다는 것. 속도를 많이 내면 물결이 출렁거려 다른 배가 흔들리게 되거나 물가에 닿아 있는 건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교통규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해질 무렵엔 식탁에서 카사노바식으로 낭만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카사노바는 마음에 드는 여인이 있으면 가장 먼저 식사에 초대하곤 했다 한다. 그리고 그 여인의 취향에 맞게 샴페인과 포도주, 제철에 나는 싱싱한 해물들을 풍성하게 준비했다고. 아드리아 해의 신선한 해산물 요리들을 앞에 두면 어느 왕과 왕비도 부럽지 않을 것이다.

물길 따라 여유롭게 베네치아를 감상했다면 이젠 발품을 팔아가며 명소를 돌아볼 차례다. 가장 먼저 들러볼 곳은 산마르코성당과 산마르코광장.

길이 175m, 폭 80m의 대리석으로 조성된 산마르코광장은 회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광장 정면에는 산마르코성당이, 오른쪽에는 두칼레궁전이 자리하고 있다. 산마르코광장은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 중 하나로, 나폴레옹은 이 광장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 극찬했다. 광장 중앙에는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천체를 관측했던 종탑 '캄파닐레'가 서 있다.

비잔틴 양식 건축물인 산마르코성당은 내부에 금빛 찬란한 모자이크가 있어 '황금의 교회'라고도 불린다. 온갖 보석으로 장식된 제단 십자가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고딕양식으로 지어진 두칼레궁전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 건물 외관을 장식하고 있는 백색과 분홍색 대리석이 눈길을 끈다.

△항공=대한항공과 이탈리아항공에서 인천~로마 직항편을 운항한다. 비행시간은 약 12시간 20분. 로마~베네치아 구간은 국내선으로 약 1시간.

△상품정보=레드캡투어는 '실속 서유럽 6개국 12일' 상품을 선보였다. 이탈리아, 영국, 프랑스,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를 여행한다. 베네치아 곤돌라, 센강 유람선, 융프라우~알레치빙하 산악열차 등 지역별로 다양한 옵션을 즐긴다. 로마 파스타, 파리 에스카르고 제공. 유류할증료, 공항세, 여행자보험을 포함한 요금 199만원부터. 12월, 내년 1월 매주 월ㆍ화요일 출발.
by facestar 2007. 12. 13. 13:40
NYT 선정 `2008년 꼭 가봐야 할 53곳`
수도 비엔티안에서 이색적인 1500년대 문화 유적을 구경하다 메콩 강 위를 미끄러져 가는 티크목 크루즈를 탄다. 우아한 리조트 레시던스 포바오의 수영장에서 열대의 바람을 즐긴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베트남·캄보디아에 이어 뜨고 있는 라오스의 관광지 모습이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선정한 '2008년 꼭 가봐야 할 53곳'엔 모두 내년에 꼭 방문해야 할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포르투칼의 문화메카 리스본은 내년 멋진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다수 개관한다. 베라르도 미술관, 디자인·패션 뮤지엄, 그리고 건축과 인테리어들이 독특한 부티크 호텔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새하얀 해변과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아프리카의 튀니지는 바닷가에 고급 호텔들이 잇따라 들어설 전망. 아프리카 동쪽의 섬나라인 모리셔스는 내년 버진애틀란틱사가 런던-모리셔스 직항편을 개설하고 이탈리아 크루즈사인 코스타 크루즈가 이곳을 코스에 포함시켜 유럽을 거쳐 접근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데스밸리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1000여 종의 야생화가 만개해 사막을 형형색색으로 수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아드리아 해의 아름다움이 숨막히는 크로아티아의 섬 흐바르에는 최근 멋진 칵테일바와 부티크 호텔들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는 안데스산 2850m 고도에 위치한 기후 좋은 문화 유적지다. 최근 2억 달러를 들여 전면적인 도시 보수를 마쳤다. 비틀스의 고향인 영국의 산업도시 리버풀은 내년에 도시 창립 800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행사가 줄을 잇는다.

최고급 호텔의 잇단 증축과 새 공항 건설로 관광 메카로 변신하고 있는 리비아는 수많은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료주의가 발목을 잡고 있다.

동유럽 관광의 허브인 체코 공화국의 수도 프라하. 몰리는 관광객에 멋진 호텔과 음식점들이 늘어만 간다. 케이블TV요리쇼로 유명한 고든 렘지도 새 레스토랑을 연다.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는 안데스산 2850m 고도에 위치한 문화 유적지다. 최근 2억 달러 규모의 전면적인 도시 보수 작업을 마쳤다.

미국 행정부가 '악의 축'으로 부른 이란은 여행 면에선 더 이상 '인기의 축'의 하나다. 캘리포니아의 관광업체 한곳은 18일 동안 이란 일대를 돌아보는 1인당 5390달러짜리 상품도 내놨다.

조직 폭력배의 범죄로 얼룩졌던 콜롬비아의 보고타는 최근 범죄율을 현저히 줄이고 도시를 일신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클레오파트라의 고향 알렉산드리아는 다시 '지중해의 진주'로 뜨고 있다. 알렉산드리아의 고대 도서관은 2억 달러를 들여 복원됐다.

멕시코의 해변 유적지 마자트란은 그동안 조용하고 저렴한 휴가지로 각광받았다. 최근 골프코스와 새 호텔들이 들어서고 있다. 온두라스의 로아탄 섬은 크루즈 회사 로얄 캐리비안과 카니발이 새 크루즈 터미널을 짖고 있다. 새 웨스틴 호텔도 내년 오픈한다. 모잠비크는 새로운 환경 친화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오지나 열대의 휴양지뿐 아니라 선진국 도시들도 새로운 면모를 갖춘다. 샌프란시스코엔 내년 가을 골든게이트 파크가 새로 들어선다.

범죄의 도시라는 오명을 썼던 디트로이트엔 MGM그랜드와 모토시티카시노 같은 대형 호텔들이 들어선다. 디트로이트 미술관도 1억5800만 달러를 들여 보수한후 새로 개관했다.

베트남은 옛 골프 코스들이 잇따라 보수되고 새 코스들이 들어서 '그린의 메카'로 뜬다.

닉 팔도가 설계한 오션 듄은 벌써 오픈했고, 콜린 몽고메리가 설계한 몽고메리 링크스도 개관을 앞두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짓는 새 호텔이 내년 봄 오픈한다. 뉴욕은 브로드웨이 파업이 끝나면서 뮤지컬 메카로서의 면모를 되찾았다.
by facestar 2007. 12. 13. 13:40

NYT 이색명소 53곳 선정 "라오스·리스본·모리셔스 … 새해엔 꼭 여행을"

중앙일보|기사입력 2007-12-11 05:40 |최종수정2007-12-11 13:50 


[중앙일보 최지영]

수도 비엔티안에서 이색적인 1500년대 문화 유적을 구경하다 메콩 강 위를 미끄러져 가는 티크목 크루즈를 탄다. 우아한 리조트 레시던스 포바오의 수영장에서 열대의 바람을 즐긴다.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베트남.캄보디아에 이어 뜨고 있는 라오스의 관광지 모습이다.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9일 선정한 '2008년 꼭 가봐야 할 53곳'엔 모두 내년에 꼭 방문해야 할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포르투갈의 문화 메카 리스본은 내년 멋진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다수 개관한다. 베라르도 미술관, 디자인.패션 뮤지엄, 그리고 건축과 인테리어들이 독특한 부티크 호텔들이 관광객을 유혹한다. 새하얀 해변과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아프리카의 튀니지는 바닷가에 고급 호텔들이 잇따라 들어설 전망. 아프리카 동쪽의 섬나라인 모리셔스는 내년 버진애틀랜틱사가 런던~모리셔스 직항편을 개설하고 이탈리아 크루즈사인 코스타 크루즈가 이곳을 코스에 포함시켜 유럽을 거쳐 접근하기가 훨씬 쉬워진다. 비틀스의 고향인 영국의 산업도시 리버풀은 내년에 도시 창립 800주년을 기념해 성대한 행사가 줄을 잇는다.

최고급 호텔의 잇따른 증축과 새 공항 건설로 관광 메카로 변신하고 있는 리비아는 수많은 볼거리에도 불구하고 아직 관료주의가 발목을 잡고 있다.
by facestar 2007. 12. 13. 13:40

[여행]한해의 어둠 끌고 가고 새해의 희망 안고 오라

아시아경제신문|기사입력 2007-12-12 11:14 


강릉 경포호 · 부안 격포 황금빛 일몰

제주 차귀도 앞바다서 보내는 정해년

울산 대왕암 일출 보며 무자년 설계

태백산 천제단 · 울릉도 장엄한 햇살

2007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전국의 일몰명소에는 가족ㆍ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앉아 붉은 몸을 사르며 지는 저녁 노을의 감흥에 젖어볼때다.

붉다 못해 핏빛으로 변하기도 하는 일몰은 더 열심히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그 빛깔만큼이나 강력하게 전해준다.

또 부푼 꿈을 품고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며 미래를 설계하려는 사람들의 발길도 분주하다. 매일 뜨는 해지만 2008년의 첫 만남을 뜻깊게 하려는 사람들에겐 새해 해맞이의 느낌은 다르다.

추억의 순간을 소중히 정리하고 새해를 맞을만한 특색 있는 일몰ㆍ일출명소를 찾아보자.

◆ 일몰

△강릉 경포호=동해와 일몰,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경포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경포호는 기대 이상의 멋진 일몰을 만날 수 있다. 해질녘 황금빛으로 물들어 가는 경포호의 모습과 잔잔한 물살을 가르며 한가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철새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경포호에서 조금만 발품을 팔아 주문진으로 가보자. 기괴할 정도로 독특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소돌아들바위 공원에선 경포호 일몰에 버금가는 인상적인 일출이 기다리고 있다.

 

△부안 격포=변산반도 서쪽 끝자락에 위치한 부안 격포항은 일몰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이곳은 주변의 수려한 경치와 일몰이 곁들여진 진풍경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격포리 일대는 멋스러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가 수도 없이 많은 것도 특징. 그 중 수 만권의 책을 포개 놓은 듯한 퇴적함이 층층히 절벽을 이루고 있는 채석강에서 바라보는 것이 압권. 또 적벽강이나 솔섬 등에서 보는 해넘이도 장관이다.

 

울산 대왕암 일출 /관광공사 제공
△강화도=역사의 고장인 강화는 서울에서 가까워 당일로 낙조를 즐길 수 있다. 서쪽 해안을 중심으로 일몰 지역이 즐비하다. 손에 꼽을 수 있는 곳이 동막해안과 보문사 등이다. 동막은 강화의 서남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잿빛 갯벌이 드러난 해변 위로 드리우는 붉은 노을이 장관이다. 특히 바닷가에 늘어선 카페에서 차를 마시며 즐기는 해넘이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

 석모도의 보문사 낙조도 유명하다. 보문사 눈썹바위에 올라 은은하게 들려오는 불경소리와 함께 즐기는 노을의 장엄함은 환상적이다. 

 

◇제주 차귀도=매일 지는 해지만 제주도의 일몰은 남다르다. 특히 제주에서도 드물게 해안도로와 바다의 높이가 비슷해 탁 트인 풍경에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차귀도가 일몰 명소다.

 차귀도의 매력은 해질녘. 붉은 해가 죽도와 지실이섬, 혹은 지실이섬과 와도 중간으로 사라지는 장관을 맛 볼 수 있다. 구름 사이사이를 뚫고 비치는 석양과 고깃배들이 섬 사이로 빠져나간 뒤로 바다를 태워버리 듯 수평선 속으로 잠기는 햇덩이는 그야말로 황홀경 그 자체다.

 

◆ 일출

△울산 대왕암=공업도시로만 알려진 울산도 동해의 어느 곳에 뒤지지 않는 일출 명소가 많다. 대표적인 대왕암공원은 문무대왕비가 호국용이 되어 누워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 마치 커다란 용이 꿈틀대는 듯 빼어난 기암절경을 하고 있다. 문화재로 지정된 울기등대와 길이 5m의 턱뼈를 이용한 조형물도 대왕암의 볼거리. 대왕암 외에도 간절곶, 정자해변의 일출은 전국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명소다.


 

△태백산 천제단〓 태백산은 단군성전과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천제단이 있는 민족의 영산. 그래서인지 백두대간 능선을 박차고 오르는 해맞이는 의미가 각별하다. 특히 주봉인 장군봉 부근의 눈덮인 주목 군락과 철쭉나무와 어우러진 설경이 볼 만하다.

 태백산 일출은 날씨에 따라 제각각이다. 발아래 구름이 끼었을 때에는 해가 운해 뚫고 떠오르는 모습은 장엄하다. 날씨가 좋으면 태백시, 삼척시, 경북 울진군의 굵직한 연봉들 사이로 떠오른다.

 

△포항 호미곶=한반도를 호랑이 모습이라고 할 때 꼬리 끝부분에 해당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찍이 최남선이 '조선 최고의 일출'이라고 했을 정도로 이름난 명소다. 이맘때쯤 포항을 찾으면 장엄한 일출과 함께 특산품인 과메기의 참맛도 느낄 수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포항시내에 인적해 있는 천년고찰 오어사와 등대박물관도 찾아 볼 만 하다.  

  

△울릉도=아름다운 일몰과 일출이 있어 12월이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여행지. 그래서인지 울릉도에는 해돋이와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많다. 일출 전망대로는 독도 뒤에서 솟아오르는 해를 볼 수 있는 독도해돋이전망대와 북저바위 옆으로 솟아오르는 태양의 장쾌함을 맛볼 수 있는 내수전전망대를 손꼽는다.

일몰은 남양리 구암마을의 거북바위와 어우러진 일몰은 마치 태양이 하늘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는 듯 아름답다. 오징어불고기, 산나물정식, 홍합밥, 따개비밥 등 산과 바다의 맛을 담은 음식맛도 그만이다.

 
by facestar 2007. 12. 13. 13:38

이 겨울 운치를 찾아서 영월로 가자

스포츠서울|기사입력 2007-12-12 11:51 |최종수정2007-12-12 12:32 

강원도 영월땅은 겨울철 여행지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곳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도심에서의 겨울이 겨울같지 않아 서운하다 싶을때. 운치있는 설경에 고즈넉한 고향마을같은 분위기까지 갖춘 영월은 겨울여행 1번지로 안성맞춤이다. 구불구불하던 길이 지금은 곧게 펴진 38번 국도를 따라 영월에 접어들면. 송구영신의 경건함은 찾아보기 어렵고 그저 화려함으로 가득한 도심의 연말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겨울의 정취가 곳곳에서 느껴진다. 여기저기 둘러봐도 수려한 산과 들. 살얼음 밑으로 유유히 흐르는 동강의 물결그림자가 여행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누구에게나 낯익은 시골마을 정취를 찾아헤맸을 영화 ‘라디오스타’ 제작진들이 기어코 찾아내고만 곳도 그래서 바로 이곳 ‘영월’이었다.

◇신선이 놀다간 아름다운 경치

과연 놀라운 선택이었다. 언제 누군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겨울 영월이 제일 좋더라’는 말이 언뜻 뇌레이 떠올라. 눈이 온다는 예보를 듣고도 지난주 목요일 꼭두새벽부터 영월로 향했다. 아침먹고 출발해서 배가 고플 때까지 달렸는데도 아직 하늘은 어두컴컴할 뿐 하얀 눈을 뿌리지 않았다. 제천과 가까운 영월군 주천면으로 먼저 향했다.

주천(酒泉)은 이름대로 직접 담근 술도 유명하지만. 솔가지를 엮은 섶다리와 값싸게 한우를 먹을 수 있어 명성이 자자한 ‘다하누촌’이 있는 곳이다. 살얼음이 하얗게 낀 주천강은 얼마 남지않은 올 한해의 나날처럼 외로운 섶다리 아래로 유유히 흐르고 있다.

신선이 놀았다는 수주면 무릉리 요선암은 기이한 바위들이 선경(仙景)의 하모니를 연출하는 가운데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옳거니!. 평소 관심있게 봐둔 누드 작품들의 배경이었다. 이 부근은 석회암 지대라 오랜세월 동안 풍화와 용해를 겪은 덕에. 여체를 닮은 둥글둥글한 곡선의 바위들이 이처럼 수도 없이 맑은 물로부터 솟아날 수 있었다. 무릉리란 지명 역시 누군들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비경에 붙여진 이름이리라. 강 기슭의 집채보다 큰 바위 위에는 요선암이라 새겨진 글자가 아직 남아있다. 요선(邀僊)이란 말처럼 가히 신선들이 놀았을 이 아름다운 풍광 속에 사진기를 든 필부가 섰다는 감격스러움에 뺨에 몰아치는 계곡바람이 찬 줄도 몰랐다. 선경에 취해있다 걸음을 돌리자니 싸리눈이 나리고 있었다.

◇‘라디오스타’의 낯익은 풍경. 고향같아라

해발 700m의 소나기재를 넘어갈 즈음. 눈은 씨알이 거의 강냉이만한 크기로 변했다. 영월읍내에 들어서기 전 ‘선돌’표지판 앞에 멈춰 더 어두워질 새라 성큼성큼 뛰어올랐다. 선돌은 소나기재에서 내려다보이는 70m의 두 갈래 기암절벽. 일명 ‘신선암’이라 불릴 만큼 기이한 풍광이 압권이다. 누군가 금강산에서 칼로 잘라다놓은 듯 뾰족한 바위가 물 위에 섰다. 머나먼 마을과 서강물이 아찔하게 내려다보인다. 전망데크에서 흩날리는 눈을 맞으며 바라보는 선돌의 이국적인 풍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시리는 듯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한 감동마저 준다.

눈쌓인 도로가 미끄럽다. 해가 지기 전에 비운의 왕 단종의 능인 장릉에 가려 급한 마음으로 달리다. 그만 내리막길에서 차체가 피겨스타 김연아의 회전처럼 빙그르 270도 돌고 말았다. 덜컥 겁이 난 가슴에 스노체인을 칭칭 감아 진정시키고 영화 ‘라디오스타’의 배경으로 친숙해진 영월읍내에 들어섰다. 아직도 극중 밴드 ‘이스트리버’(노브레인 분)의 포스터가 붙어있을 것 같은 벽이며 한물간 록스타 ‘최곤’(박중훈 분)이 앉아있을 것 같은 청록다방 등 마치 고향집에 온 듯 길 하나 가게 하나가 친근하게 다가선다.

어느새 날은 어두워지고 눈발은 잦아든다. 길이 좋았으면 별마로 천문대에 올라 겨울철 별자리를 볼 수 있었겠지만 ‘별볼일 없이(?)’ 실컷 눈만 맞다 가는 길손 뒤로 ‘차르르르’ 체인 감기는 소리만 따른다.

by facestar 2007. 12. 13. 13:38

'아줌마는 강하다' 수치로 입증

노컷뉴스|기사입력 2007-12-11 11:09 
여성 중 3,40 대 전업주부 근력 가장 강해

건장한 20대 남자 10명 가운데 3명 정도만 80kg들이 쌀 한가마를 들 수 있고, 여성 가운데서는 30대에서 40대 전업주부의 근력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인의 체구가 서구식으로 바뀌면서 체격이 좋은 20대 남성은 늘었지만 힘은 체격과 비례하지 않고, '아줌마는 강하다'는 속설이 수치상으로 입증된 것이다.

기술표준원이 강남대 유재우 교수에 의뢰해 전국의 만 21세에서 68세까지 남녀 7백여명을 상대로 근력을 측정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허리로 드는 힘의 경우 남성은 20대가 가장 높았지만 옛날부터 힘을 표현하는 80kg 들이 쌀 한가마를 들 수 있는 20대 남성은 29%에 불과했고 여성의 경우 20대가 다소 높게 나타났지만 연령별로 큰 차이가 없었다.

또 여성은 20대와 50대 여성의 경우 다리로 미는 힘이 230뉴튼(N)을 밑도는 반면 30대와 40대 전업주부는 다리로 미는 힘이 250 뉴튼(N)을 넘어 가장 센 것으로 나타났다.

또 30~40대 전업주부는 손으로 쥐는 힘도 여성 가운데 가장 센 것으로 나타난 반면 20대와 50대 여성은 다리로 미는 힘과 손으로 쥐는 힘이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남성의 경우 30대 이상 직장인들은 예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근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줄어들고 인터넷 등 통신망의 발달로 인해 육체적 활동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여성의 경우는 30, 40대의 주부들이 가사노동과 육아 등으로 근력이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히 덩치가 큰 사람은 힘이 세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측정결과 근력과 몸무게, 체형과 체격조건은 관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른손잡이의 경우 오른손에 비해 왼손의 근력이 6%정도 약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왼손잡이는 오히려 오른손의 근력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나 생활환경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설계되면서 왼손잡이도 오른손 근력이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술표준원은 또 헬멧과 안경, 모자, 얼굴 성형 산업 등의 활용을 위해 머리의 형상 측정사업에서 얻어진 데이터를 토대로 얼굴 유형 분류 연구를 실시해 남녀 얼굴을 각각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발표했다.

남성의 경우 아래턱사이 너비가 좁고 전체적인 머리길이가 긴 모양의 '긴 역삼각형'이 약 28%로 가장 많았다.

또 머리는 납작하고 얼굴이 짧은 형이 약 25%, 머리길이 등 모든 항목들이 길면서 머리두께가 납작한 형이 약 24%, 납작하고 넓은 머리형이 약 13%, 머리두께는 두꺼운면서 너비는 좁고 머리길이에 비해 얼굴길이가 긴형이 약 10% 등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는 머리두께 등이 두껍지만 아래턱사이 너비와 양쪽 귀사이너비가 좁은 형이 약 26%, 납작하고 넒은 머리형이 약 22%, 짧고 두꺼운 머리형이 약 19%, 머리는 길고 얼굴은 작은형이 약 13%, 길고 납작한 머리형이 약 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술표준원은 국내 산업계가 우리 몸에 잘 맞는 제품생산과 생활공간을 마련하는 데 이번 조사 결과를 적극 활용하고 고령자와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배려한 제품과 생활 시설물의 설계 관련 표준 제정에도 적극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by facestar 2007. 12. 13. 13:37
<과학> 배불뚝이 임부, 왜 안 넘어지나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12-13 10:15
(서울=연합뉴스) 뱃속의 아기로 무게의 중심이 바뀌었는데도 임부들이 웬만해선 잘 넘어지지 않는 까닭은 여성의 척추가 남성보다 더 유연성을 띠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라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12일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하버드대 인류학자 캐서린 휘트콤 등 연구진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여성의 요추와 고관절은 늘어나는 무게를 감당할 수 있도록 특수한 형태를 갖게 돼 온몸이 푹신한 유모차 역할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요추 하나는 쐐기 모양으로 돼 있지만 남성의 것은 네모난 형태이고 주요 고관절 하나의 경우 신체 비례를 고려할 때 여성의 것이 남성보다 14%나 크다.

연구진은 공학 테스트를 통해 이런 작은 변화 덕에 여성들이 늘어나는 무게를 감당하면서도 넘어지지 않고 극심한 등허리 통증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만일 이런 차이가 없었더라면 임신한 여성은 걸핏하면 넘어지고 엄청난 무게를 견뎌야 하는 등허리의 통증 때문에 꼼짝 못하고 지내야 했으리라는 것이 이들의 추측이다.

연구진은 20~40세 사이의 임신한 여성 19명을 대상으로 임신 초기부터 산후까지 변화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아기의 무게가 만삭기의 40%에 이르렀을 때부터 엄마의 자세가 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또한 상체의 자세를 안정시키는 등허리 부분의 만곡부 `척주전만'이 남성이 몸을 뒤로 젖힐 때는 추골 2개에 걸쳐 늘어나는 반면 여성은 3개에 걸쳐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져 무게의 중심을 바로잡는데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휘트콤은 "여성의 몸은 아기를 뱃속에 담고 있기 위해 극적인 변화를 거쳐야만 했고 이런 변화가 여성의 안정성과 자세에 영향을 미치게 됐다. 여성의 신체 곡선이 강화되고 척추 아랫부분이 강화된 것은 임신중 정상적 활동을 유지하기 위한 주요장치"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선대인류 오스트랄로피테쿠스의 척추도 현생인류와 같은 모습이지만 네발로 걷는 침팬지는 이와 다르다면서 이는 인류의 조상이 처음 직립보행을 시작했던 최소한 200년 전부터 척추가 진화해온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초기 인류 여성은 임신한 몸으로 먹이를 구하고 맹수를 피해 달아나는 매우 힘든 생활을 해야만 했지만 등허리 부위의 진화 덕분에 임신 중에도 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을 것이며 생존에 유리한 이런 특징이 자연선택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y facestar 2007. 12. 13. 13:36

가벼운 접촉사고, 멀쩡한 운전자 드러눕는다면?

조세일보|기사입력 2007-12-13 13:21 
금감원, 자동차 보험사기 방지요령 발표

자동차 운전을 하다 사고가 나면 일단 목소리가 큰사람이 이긴다는 말이 있다. 큰소리에 사람들이 모이고 우왕좌왕하다보면 책임을 덮어쓰거나 합의금을 떼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보험사기꾼들 역시 이처럼 큰소리를 지르거나 관련지식을 떠들어대며 사고과실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방식을 사용한다.

금융감독원은 13일 이같은 보험사기에 현명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자동차 사고 보험 방지요령을 안내했다.

먼저 보험사기꾼들의 유형을 살펴보면 ▲사고상황과 관련된 법규와 보험처리절차 등 해박한 지식을 설명하면서 상대방이 과실을 인정하도록 강하게 주장하거나 ▲사고현장에 목격자를 자처하는 공모인들을 동원하기도 한다.

또한 ▲경찰서나 보험회사에 통보해 정식으로 사고처리를 하는 것 보다 합의조건 대로 현장에서 합의하는 것이 운전자에게 더 유리하다고 설득하고 ▲경미한 사고에도 큰소리를 지르며 심한 부상을 입은 것처럼 과장된 행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이럴 때 운전자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금감원은 당황하지 않는 침착한 대응을 가장 중요한 대책으로 강조했다.

당황할수록 사기꾼들의 의도대로 처리돼 피해가 늘수 있기 때문에 침착하게 사고경위를 파악하고 ▲사진촬영 ▲목격자 확보 ▲보험사 도움 요청 등 합리적인 사고처리방법을 찾아야 한다.

□사고발생 즉시 보험회사에 알리는 습관 필요=보험회사에 사고접수를 하면 현장에서 양해하에 헤어진 후 뺑소니를 주장하는 사기꾼들의 수법에 대비할 수 있고, 직접 처리할 때보다 적은 비용으로 처리가 가능하다.

아울러 사고조사과정에서 사기꾼의 사기경력까지 확인될 수 있다.

보험회사에 사고접수를 한다고 해서 반드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리부터 보험료인상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고현장에 대한 증거확보에는 사진촬영만한 게 없다=공모한 사기꾼들의 주장에 대응하기 위해 사고현장의 사진촬영은 필수이며 차량의 이동경로, 사고현장, 충돌부위 등을 최대한 많이 촬영해 두는 것이 좋다.

다만 장시간 현장에 세워둘 경우 교통마비와 법적제재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5분 이내에 촬영을 끝내고 도로변으로 차를 이동시켜두자.

□목격자와 상대차량 탑승자를 정확히 확인=사기꾼들은 유리한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목격자를 추가하거나 교체하고, 사고차량의 탑승자도 추가하거나 바꿔 부상자를 확대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따라서 사고시에는 운전자 외에도 동승자와 목격자의 신원도 정확히 파악하고 메모해둬야 한다.

□합의할 땐 합의서 작성해야=보험회사에 사고접수를 하지 않고 불가피하게 현장에서 합의하는 경우에는 뺑소니로 몰리지 않도록 반드시 합의서 등을 작성해 둬야 한다.

합의서에는 합의금액, 장소, 일시, 합의금의 보상범위까지 최대한 상세히 기재하고 자필서명을 반드시 받아둬야 한다.

□자동차 수리 내역서 확인=사고자동차의 수리 전·후에는 정비견적서와 정비내역서를 반드시 발급받아두고, 수리내역의 적정성도 따져 과도한 비용청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 관리법상 정비업체는 정비의뢰자에게 정비전에 견적서를 교부하고 정비후에 내역서를 교부하도록 돼 있다.

□보험사 지정병원이나 제3의 병원을 이용해야=병원비 역시 사기꾼들의 경우 주로 사전에 공모됐거나 진단서발급이 쉬운 병원을 이용해 치료비를 과장하기 때문에 이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제3의 병원을 이용하거나 보험회사가 지정해준 병원을 이용하는게 좋다.

□교통법규 준수는 보험사기예방의 첫걸음=음주운전이나 불법유턴, 일방통행에서의 역주행, 중앙선침범 등 중요 법규위반을 이용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거나 보험금을 편취하는 사기꾼들이 대부분이다.

반드시 교통법규를 지키는 것이 보험사기를 예방하는 첫걸음이다.

그러나 혹시라도 법규위반시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반드시 위반사실이 사고의 원인은 아니므로 겁먹고 상대방의 주장대로 과실을 인정하지 말고 보험회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by facestar 2007. 12. 13. 13:32

2007년을 빛낸 신인 스타들

OSEN|기사입력 2007-12-13 07:36 |최종수정2007-12-13 09:00 


[OSEN=이정아 기자]2007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많은 스타들이 재평가를 받으며 더 많은 인기를 얻거나 시청자들의 외면을 당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앞날이 총망 되는 신인들이 등장해 큰 활약을 했고 내일의 빅스타 탄생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많은 히트작을 냈던 MBC와 꾸준히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SBS, 일일극, 주말극에서 강세를 보였던 KBS 모두 가능성 있는 신인들을 탄생시켰다.

SBS의 경우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의 박시후, ‘황금신부’ 송창의, ‘쩐의 전쟁’의 신동욱, ‘왕과 나’ 의 오만석, ‘사랑하는 사람아’ 김동완 등이 시청자들에게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타 방송사에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활약을 했지만 SBS 드라마에 정식으로 출연한 것은 거의 처음인 이들은 각 드라마에서 개성강한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여자의 경우 ‘눈꽃’에 출연한 고아라가 성숙한 연기를 보여줬고 ‘황금신부’의 여자주인공 이영아 역시 재기발랄한 연기를 보여주며 활약하고 있다. ‘칼잡이 오수정’에서 악역 연기를 보여준 박다안 역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왕과 나’의 구혜선도 무난한 사극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KBS의 경우 일일드라마, 주말드라마에서 신인 연기자들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다. 김지훈, 김지석은 각각 ‘며느리 전성시대, ‘미우나 고우나’에서 드라마의 높은 시청률과 함께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박건형도 ‘꽃피는 봄이 오면’에서 시청률은 낮았지만 훈훈한 내용으로 감동을 안겨줬다. 이한은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 이민기는 ‘달자의 봄’ ‘얼렁뚱땅 흥신소’에서 얼굴을 알리며 여성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자의 경우 인기 일일드라마 ‘하늘만큼 땅만큼’ 에 출연한 한효주, ‘아이 엠 샘’의 박민영, ‘며느리 전성시대’의 이수경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MBC에서도 신인상 후보에 올라있는 ‘꽃피는 봄이 오면’ 이하나 역시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MBC의 경우 지난 11일 MBC 연기대상의 수상 후보들을 최종 발표했다. 남자의 경우 ‘아현동 마님’ 김민성, ‘커피프린스 1호점’ 이언, ‘태왕사신기’ 이필립, ‘이산’ 한상진 등이다. 한상진의 경우 데뷔 10여년 만에 신인상 후보에 올라 눈길을 모은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정일우도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대표적인 신인이다.

여자 부문에서는 ‘그래도 좋아’ 고은미, ‘깍두기’ 박신혜, ‘태왕사신기’ 이지아, ‘메리대구 공방전’ 이하나가 후보에 올라 있다. 하반기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태왕사신기’의 이지아는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자로 손꼽히고 있다.
by facestar 2007. 12. 13. 13:30
“이세돌 시대?… 지금 성적 3, 4년 유지해야죠”
동아일보 | 기사입력 2007-12-13 03:08 | 최종수정 2007-12-13 11:56    


[동아일보]

이세돌(24) 9단은 10일 윤준상 6단을 꺾고 국수위에 등극한 뒤 집에 돌아와 생후 15개월 된 딸 혜림을 안아 올리며 “아빠가 국수됐다. 돈도 많이 벌었지”라고 말하며 기쁨을 나눴다. 반상에선 상대의 대마를 때려잡는 냉혹한 승부사지만 집에선 한없이 자상한 아버지로 변하는 이 9단.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은 그가 최근 좋은 성적을 내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9단은 이번 국수전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국내 1인자 자리에 올랐다. 현재 국내외 대회 7관왕에 LG배 삼성화재배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있다. 바둑계에선 ‘이세돌 시대’가 활짝 열렸다고 진단한다.

▽‘쎈돌’의 바둑 이야기=바둑 팬이 보는 이 9단 바둑의 매력은 재미있다는 것. 이창호 9단의 바둑이 완성도 높은 교양 다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라면 이세돌 9단의 바둑은 스릴 넘치는 추리 드라마를 보는 듯하다. 그의 바둑에선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복잡함, 엉뚱한 곳에서 터져 나오는 해결의 실마리, 예측 못한 반전 등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사건 해결’(대국 승리)까지 바둑 팬들은 지겨울 틈이 없다.

극적인 바둑이 많다 보니 그가 불계승을 거두는 비율이 다른 기사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올해 거둔 81승 중 58승이 불계승. 그와 비슷한 기풍인 목진석 9단의 경우 90승 중 31승만 불계승이었다.

그는 “이창호 박영훈 9단처럼 끝내기가 세지 않으니까 종반이 오기 전에 끝내려고 노력하다 보니 불계승이 많은 것”이라며 웃었다.

드라마틱한 바둑을 두는 만큼 그의 바둑은 기세를 많이 탄다. 한번 기세를 타면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정도로 강하지만 기세가 꺾이면 급속히 하강 곡선을 타기도 한다. 승부욕이 강한 이 9단은 중요한 대국에서 진 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2003년과 2004년도의 부진이 그 때문이었다.

“요즘은 두면 이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기세를 탄 것 같아요. 이럴 때는 대국 일정이 많은 게 좋죠. 다만 제가 조심하는 건 기세를 한 번에 잃지 않도록 컨디션을 조절하는 거죠.”

‘이세돌 시대의 개막’이라는 주변의 평에 대해 소감을 물었다. “올 1년 성적이 좋다고 해서 제 시대가 왔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같은 성적이 3, 4년은 유지돼야 비로소 1인자가 됐다고 할 수 있죠.”

‘쎈돌’ 9단의 형 이상훈 6단이 이런 겸손함의 배경을 설명해 줬다.

“이창호 9단 때문이죠. 지금은 부진하지만 정상 컨디션이라면 아직 자신이 2% 정도 부족하다고 느끼나 봐요. 정면승부를 통해 이창호 9단을 넘어야 1인자라고 생각할 거예요.”

[화보]이세돌 장기집권 성공할까?

▽‘쎈돌’의 가족 이야기=주변에선 이세돌 9단이 2006년 2월 동갑내기 김현진 씨와 결혼한 뒤 바둑 성적이 좋아졌다고 평한다. 총각 시절 폭음 습관 등 무절제한 생활이 결혼 후 많이 사라지면서 안정을 찾았다는 것이다.

아내 김 씨는 “결혼 전엔 무뚝뚝한 스타일이어서 반은 포기했는데 결혼한 뒤 되레 다정다감해졌다”며 “얼마 전엔 중국리그 참석차 중국에 다녀오다가 공항 면세점에서 명품 지갑을 깜짝 선물로 사왔다”고 말했다. 결혼 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돌을 놓고 일단 집에 오면 그는 꼼짝 안 하는 스타일이다. 주로 안방에서 누워 인터넷으로 다운받은 무협지를 즐겨 읽는다. 그러나 딸 혜림이를 돌보는 일만은 다르다.

“집사람처럼 돌보진 못하지만 많이 놀아 주려고 합니다. 동화책도 재미있게 읽어 줍니다.”

그는 인터넷 동요 사이트에 나오는 수십 곡의 동요를 거의 외워 딸에게 율동과 함께 불러주기도 한다.

그는 올해 7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 대회 상금 수입을 모두 아내에게 맡기고 수시로 용돈을 타서 쓴다. 한 번에 20만∼30만 원 정도. 한 번 받으면 일주일을 버티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예상외로 알뜰파였다.

▽‘쎈돌’의 제자 키우기=요즘은 대국이 없는 날이면 형 이상훈 6단과 함께 운영하는 바둑도장에 나간다. 그는 30명의 제자를 가르친다. 자신이 둔 바둑 복기를 해 주거나 2, 3점 접고 지도기를 둬 준다.

보통 후진 양성은 은퇴 기사나 성적과 무관한 기사들이 하는데 1인자인 그가 직접 나선 것은 드문 일. 좋은 성적을 내려면 바둑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후진 양성에 반대하는 선배들도 많았다.

그의 생각은 다르다. “가장 성적이 좋을 때 가르쳐야 얘들도 배우는 게 더 많겠죠. 또 얘들과 바둑을 두다 보면 저도 배우는 게 많아요.”

그가 7월부터 제자 키우기에 본격 나선 것은 중국 때문이었다.

“중국리그에 출전해 그쪽 신예 기사의 바둑을 보면 실력이 뛰어납니다. 바둑 시장은 한국보다 중국이 더 커요. 여기에 실력마저 밀리면 한국 바둑계는 몰락하고 맙니다. 그래서 제 손으로 한국 바둑계를 이끌어 갈 기사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는 도장에 나가 아이들을 보면서 한 가지 아쉬움을 느낀다고 했다. 자기가 어릴 적 권갑용 바둑도장에서 공부할 땐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열심히 공부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시켜야 하는 척하고 목표의식도 부족하다는 것.

“처음엔 별 말 없이 넘어갔는데 요즘은 심한 경우 야단도 칩니다.”

그의 말을 듣다 보니 바둑만 잘 두던 천방지축 소년이 갑자기 어른이 된 느낌이었다.
by facestar 2007. 12. 13.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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