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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02 인천공항 엑스레이 판독실엔 왜 여성밖에 없나
글로벌화의 바람을 타고 세계가 한 몸으로 연결되면서, 국내로 몰래 들여오는 밀수품의 양도 급속하게 늘고 있다. 검색 장비와 기술이 발전할수록 숨기려는 수법과 행태도 지능적이고 교묘해진다. 쫓는 자와 쫓기는 자. 하늘과 바다의 길목을 지키는 인천공항과 인천항의 밀수 단속은 어떻게 이뤄질까. 어떤 물건들이 감시의 눈길을 뚫고 국내 반입을 시도할까.
지난달 27일 오후 2시. 인천본부세관 화물검사과 안필환 반장의 휴대폰이 울렸다. 컨테이너 보관소 검색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 “나왔습니다.” 그의 얼굴에 회심의 미소가 번졌다. 비아그라 수만 알을 찾아냈다는 보고였다. “A업체의 서류가 어딘가 미심쩍다”는 안 반장의 직감이 들어맞은 것이다. 비아그라는 컨테이너 가득 들어있는 옷상자 사이에 숨겨져 있었다. 진품 가격으로 1억원이 넘는 분량이었다.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한 겁니다.” 안 반장의 목소리에 흥분이 묻어났다. 밀수품이 섞인 화물은 화물주에게 정상적으로 통관된 것으로 위장 전달된다. 배달 컨테이너 뒤에 세관 조사원이 따라붙는다. 이른바 ‘통제배달’. 밀수범을 화물 전달 현장에서 잡아내기 위해서다. “화물만 걸러낸다고 끝이 아닙니다. 국내에서 퍼뜨리는 ‘꾼’들을 잡아내야죠.”
그래도 밀수품 수색의 일등 공신은 사람이 아니라 ‘엑스레이 검색기’다. 인천세관은 지난달 10억원짜리 이동식 엑스레이 검색기를 도입했다. 독일제 벤츠 제품이다. 컨테이너 옆을 지나가기만 해도 내용물을 식별해낸다.
강정수 반장이 차에 올라 버튼을 누르자 모니터에 컨테이너 속 모습이 비친다. “이건 비었고, 이것도 비었고….” 모니터에는 컨테이너 안에 든 철제 프레임의 모습까지 세밀하게 보인다. 조금이라도 어두운 부분이 보이면 화면의 밝기를 조절해 살핀다. 지나간 화면을 되돌려 볼 수도 있고, 일부분을 확대해 볼 수도 있다. 컨테이너 안에 버려진 쓰레기까지 보일 정도다.
인천 세관에 설치된 컨테이너 검색기는 모두 2개. ‘검색기’라고는 하지만 3층 높이 ‘건물’이다. 검색 과정은 세차장과 비슷하다. 건물 속을 컨테이너가 통과하는 동안, 가로세로로 엑스레이가 투사된다. 주로 걸리는 것은 짐 속에 숨겨놓은 물건. 2005년 6월에는 A4 종이로 가득 찬 컨테이너 속에 숨겨놓은 금괴가 적발됐다. 의심스러운 점이 발견된 B컨테이너. ‘패션시계’라고 적혀있으나 ‘짝퉁시계’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컨테이너 보관소로 이동. 도착한 직후 안에 있는 모든 상자를 일일이 뜯어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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