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름값 올라가자 주문 몰려 하루 35만장 찍어내는 서울 이문동 연탄 공장 ▣ 사진·글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철커덕 쿵, 철커덕, 쿵!” 요란한 기계음이 검은 먼지와 뒤엉켜 공장 내부를 헤집는다. 빵틀에서 붕어빵을 찍어내듯이 까만 무연탄을 먹은 윤전기가 쉴 새 없이 시커먼 연탄을 뱉어낸다.
80년대 말 정부의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으로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의 연탄공장 여덟 곳이 문을 닫은 뒤, 지금 이곳이 유일하게 남은 이문동의 연탄공장이다. 요즘엔 10대의 윤전기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연탄을 찍어낸다. 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 기름값과 추워진 날씨 탓에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기계들이 하루 종일 만들어내는 연탄의 양은 약 35만 장. 그래도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엔 벅차다.
연탄 한장으로 12시간동안 방구들을 따뜻하게 할 수 있으니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고마운 동반자다.
사양산업으로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할 뻔했던 연탄이 돌고돌아 다시 우리곁으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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