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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이 개발 중인 페타급 수퍼컴퓨터 '로드러너'에 장착된 마이크로프로세서 '셀 브로드밴드 엔진'. /AP |
1초에 1000兆개 연산 1초에 1000조(兆)개 이상의 연산 명령을 수행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페타(peta·1000조)급’ 수퍼 컴퓨터가 내년에 미국 에너지부 산하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에서 가동을 시작한다고 워싱턴포스트가 3일 보도했다. 1996년 테라(tera·1조)급 컴퓨터 시대가 처음 열린 지 12년 만의 쾌거인 셈이다.
IBM사가 개발 중인 ‘로드러너(Roadrunner)’라는 이름의 이 컴퓨터는 미 에너지부 산하의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가 보유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퍼컴퓨터 ‘블루진/L’(BlueGene/L·초당 596조개의 연산을 수행)보다 배 가까이 빠르다.
10만대 이상의 PC(퍼스널 컴퓨터)를 합친 것과 맞먹는 연산 능력을 갖고 있다. PC 1대가 평생 계산할 것을 단 2시간 만에 끝낼 수 있다. 소비 전력도 1만개의 전구를 동시에 켠 것과 같은 약 4㎿가 필요하다.
워싱턴포스트는 “페타급 수퍼컴퓨터를 이용하면, 미 로스앤젤레스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시내의 모든 건물이 각각 얼마만큼 충격을 받을지 예측할 수 있다”며 “기존의 수퍼컴퓨터로는 약 2.6㎢ 단위 미만의 세밀한 예측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지구 온난화에 대한 예측, 신약 개발, 노후한 핵무기의 안전성 검증 등 각종 과학 연구의 진척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다.
로드러너에는 미국의 반도체 업체 AMD가 개발한 마이크로프로세서 옵테론 1만6000여개와 함께 일본 소니사의 게임기 PS3에 사용된 마이크로프로세서 ‘셀 브로드밴드 엔진(Cell B. E.)’ 1만6000여개가 장착됐다.
컴퓨터의 역사에서 다음 이정표가 될 엑사(exa·100경)급 수퍼컴퓨터의 등장은 10년 뒤인 2018년쯤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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