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수지니의 레이어드룩 따라잡기
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7-12-02 17:39


[JES 이현] 어느 순간 혜성같이 나타나 뭇 남성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여인이 있다.

167㎝ 늘씬한 키. 뽀얀 피부. 헝클어진 머리. 중성적 이미지가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MBC TV ‘태왕사신기’ 수지니의 이지아다.

이지아는 어린 나이에 가족을 잃고 여자라고는 없는 거믈촌에서 성장해 무예에 능하고 털털한 여인으로 성장하지만. 어느 순간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점점 여성으로 변해 가는 수지니의 모습을 ‘태왕사신기’ 의상을 통해 소화하고 있다. ‘태왕사신기’가 30% 시청률이라는 고공 행진을 하고 있는 저변에는 이런 이지아의 모습이 한몫을 차지한다.

김영실 코오롱패션 쿠아 디자인팀장은 “‘태왕사신기’ 속 수지니의 의상은 퓨전 사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패션 스타일이다.

현재 2007 겨울 트렌드와 부합한다. 올 가을부터 유행하고 있는 블라우스형 원피스에 롱 베스트와 롱부츠를 코디네이션하거나. 바지통이 조이는 스타일의 버뮤다 팬츠나 크롭트 팬츠에 롱 또는 볼레로형의 짧은 베스트를 코디하고 앤틱한 분위기의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준다면 수지니풍의 내추럴하면서도 중성적 이미지의 패션 스타일링이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

■수지니 패션 전체적으로 짚어 보기

전체적 색감은 시대상을 그대로 반영한 내추럴 컬러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베이지·브라운·라이드 그레이 등의 컬러를 적절하게 톤 온 톤 매치해 한층 세련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을 강조한다. 왕실의 중심으로 등장하는 기하(문소리)가 상위 계층을 표현하기 위해 입었던 버건디·와인·블랙 & 레드 등의 색상과 대조를 이뤄 계급 간 차이를 보여 준다.


최근 패션 트렌드에 맞게 다양한 겹쳐 입기를 사용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수지니의 중성적 성격과 전사로서 구실을 반영한 디테일한 금속 장식을 포인트로 해 거칠고 보이시한 전사의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사극에 충실한 한복·조끼 등을 모티브로 하면서도 이를 현대적 라인으로 강조하는 등 과거와 현재의 패션 공존을 보여 주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드라마 속 장면으로 풀어 보는 수지니 패션

▲짧은 미니 원피스+롱부츠

담덕을 사랑하게 된 이후 보여 주는 모습이다. 그동안 선보였던 중성스러움을 벗고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미니 원피스 스타일로 시대상을 적극 반영해 깃 부분은 저고리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을 사용했다. 원피스보다 길이가 짧은 베스트를 튜닉 스타일(고대 그리스 시대의 소매 없는 헐렁한 옷)로 연출한 것이 포인트.

전통 한복의 디테일과 중세 시대를 연상케 하는 튜닉 스타일을 매치시켜 이국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롱부츠는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최신 패션 트렌드를 그대로 반영한 작품.

▲겨울 트렌드 모피+가죽

가장 초기에 선보인 패션 스타일로 원시 시대의 느낌을 강조했다. 소재 역시 퍼(fur)와 가죽을 믹스 매치해 포인트를 줬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디자인에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허리 부분에 스트링을 달아 슬림한 라인을 강조한 것도 특징. 수지니 의상 중 가장 섹슈얼하면서도 글래머러스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차이니즈 칼라 베스트+화이트 이너웨어

다소 남성적 이미지를 강조한 스타일로 활동성을 중시한 착장. 차이니즈 칼라의 목 부분에 스트링을 얼기설기 엮어 장식했다. 남성적이라고는 하지만 전체적 라인을 깔끔하고 슬림하게 정리했다.

▲크롭트 팬츠+H라인 이너웨어

역시 활동적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수지니가 들고 있는 활과 활통. 팔에 하는 토시와 베스트의 금속 징 장식을 전사의 이미지를 연출하기 위한 의상 소품으로 사용했다. 엉덩이를 덮을 정도로 길이가 긴 H라인의 이너웨어로 편안한 실루엣을 표현했다. 그 위에 짧은 볼레로 스타일의 베스트를 코디해 여성적 부분을 돋보이게 했다. 하단이 좁아지는 크롭트나 버뮤다 스타일의 팬츠로 늘씬한 몸매를 연출했다.

■‘태왕사신기’ 스타일 담당의 한마디

‘태왕사신기’ 스타일을 담당하고 있는 이성훈 팀장은 “이지아는 중성적 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 여성적 면모도 잘 살리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태왕사신기’ 팀은 캐릭터 완성을 위해 등장 인물들의 의상을 하나하나 직접 제작하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 수지니 역을 위해 15~20벌의 의상이 제작됐다. 특히 수지니 스타일의 경우 이지아와 충분한 의견 교환을 통해 완성된다.

이 팀장은 “이지아는 본인만의 스타일이 있다. 슬림한 몸매를 살릴 수 있는 의상 라인과 컬러. 그리고 극중 캐릭터에 중점을 두고 의상을 제작하고 있다. 고구려 사극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스타일에 제한을 두기보다는 현대적 패션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by facestar 2007. 12. 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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