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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12.02 로또 5년 ‘인생 역전’의 광풍은 가고…
◆기록으로 본 로또
로또는 5년 동안 각종 기록을 낳았다. 역대 최고 당첨금은 2003년 4월 12일 19회차의 407억원. 강원도 춘천의 경찰관 박모씨가 대박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25회차 242억원, 20회차 193억원, 43회차 177억원, 15회차 170억원 등의 순으로 ‘대박 당첨금’이 나왔다. 최저 당첨금액은 지난해 9월 2일 196회차 추첨에서 나온 7억2000만원. 최고액의 50분의 1도 안 된다.
1등 당첨자가 가장 많이 나온 건 21회차. 무려 23명이나 나왔다. 지난 260회차까지 1등 당첨자는 모두 1382명. 당첨금을 합하면 3조3500억여원에 달한다. 1인 평균 24억2500만원 정도다.
가장 많이 나온 숫자는 뭘까. 37이 45회나 나와 1위를 기록했다. 이어 40(43회), 4·36(각각 41회), 2·3·19(각각 40회) 순서다.
1등 당첨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판매점은 서울 상계동의 S편의점과 충남 홍성의 C복권방.
각각 7명씩을 배출했다. 부산 범일동의 B복권방은 5명의 1등 당첨자를 내 3위를 기록했고, 충북 청주 가경동의 D 판매점, 서울 중계2동의 가판점은 4명으로 공동 4위를 기록했다. 이들 ‘명당’들엔 입소문이 퍼지면서 ‘로또 마니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서울 상계동 S편의점의 김현길(52) 사장은 “일주일에 평균 3만명 정도가 로또를 사러 온다”며 “토요일 하루에만 1만명 이상이 몰려 오기 때문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고,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될 지경”이라고 했다.
부산, 제주도 등 전국에서 몰려오고 직접 오지 못하는 단골과 해외 고객에게는 우편으로 보낸다.
김 사장은 “1시간 이상 걸어와서 제 손을 잡고 기를 넣어달라는 분들도 있고, 로또 용지에 콧기름 발라달라는 분들도 있다”며 웃었다.
국무조정실 산하 복권위원회의 2004년 조사를 보면, 1등 당첨자의 3분의 1 정도는 꿈을 꾸고 당첨되며, 이 중 25%가 조상 꿈을 꿨다고 한다. 꿈에서 물을 접하거나 숫자를 보고 대박을 맞은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당첨되고도 이를 몰라 찾아가지 않는 돈도 2650억원(2007년 10월 말까지)이나 된다. 심지어 1등에 당첨되고 찾아가지 않은 사람도 13명. 당첨금만 377억원에 달한다. 이 돈은 다 어디로 갈까. 현재 당첨금 지급 기간은 6개월. 이 기간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수십억원짜리 복권도 휴지조각이 된다. 미지급금은 그대로 복권 기금으로 넘어간다.
당첨금은 어떻게 전달될까. 액수가 워낙 커서 현금으로 받는 것은 무리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당첨금 수령지인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복권사업부 사무실에서 통장으로 직접 건넨다”고 했다.
◆제2기 로또시대 열린다
이제 2일부터는 ‘로또 2기시대’가 열린다. 1기 사업자였던 국민은행·코리아로터리서비스(KLS) 대신 유진그룹·농협이 주축이 된 ‘나눔로또’ 컨소시엄으로 바뀐다. 앞으로 5년 동안 로또 사업을 맡게 된 유진그룹 측은 “로또 수익을 공공재원 마련에 사용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사행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지난 3월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로또가 어떤 점에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42.9%가 ‘쓸데없는 사행심을 조장한다’고 답했다. 10명 중 5명에 가까운 응답자가 로또의 사행성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것이다.
사행성 방지를 위해 1인당 하루 구매 한도를 10만원으로 제한해놓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통제할 방법은 없다.
상계동 S편의점 직원 임모(38)씨는 “10만원어치를 사고 가게문 열고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서 또 10만원어치를 사가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1000만원을 맡겨놓고 가면서 매일 조금씩 자동으로 해달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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