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시동 안 걸릴 땐 뜨거운 물로 응급 처치를

동아일보|기사입력 2007-12-11 10:50 |최종수정2007-12-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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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추운 겨울날 아침, 출근하기 위해 시동을 걸었는데 잘 걸리지 않는다면 겨울철에 특히 약한 배터리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배터리 내부의 화학반응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아 성능이 정상 상태의 절반까지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졌거나 충전이 부족하다면 영하 10도 이하에서는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다.

하루 주행거리가 10km 이하로 짧아 충전의 기회가 적거나 배터리를 사용한 지 5년이 넘으면 자칫 겨울철에 시동이 안 걸리는 상황에 빠지기 쉽다.

가장 편리한 방법은 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지만 이것이 여의치 않을 땐 몇 가지 긴급처방으로 시동을 걸 수도 있다.

먼저 배터리의 전류 잔량을 표시해 주는 확인창이 초록색이면 긴급처방으로 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지만, 이것이 투명하게 변한 경우 시동 걸기가 힘들어질 수 있다.

시동키를 켜서 라디오가 정상적으로 나오는지, 경적이 울리는지 확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라디오가 켜지지 않는다면 전압이 너무 낮아져 시동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여러 가지 확인 방법을 통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된 것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배터리 위에 수건을 덮은 뒤 섭씨 80도 정도 되는 뜨거운 물을 1∼2L 부으면 시동이 걸릴 확률이 높다. 이때는 물이 다른 전기장치로 튀지 않도록 조심해서 부어야 한다.

그래도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시동케이블을 이용해 다른 차와 연결해야 한다. 두 차량 배터리의 붉은색 양극(+)단자는 양극단자끼리, 검은색 음극(―)단자는 음극단자끼리 연결하면 된다. 충전을 해주는 상대방 차량의 시동을 켜 놓아야 더 효과적이다.

배터리가 추위에 민감한 만큼 겨울철에는 가급적 실내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노상주차의 경우 적절한 보온을 해주는 것이 좋은데, 배터리의 옆 부분을 스티로폼이나 헌 옷 등으로 덮어 두면 된다.

이광표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차장은 “주차하고 나서는 미등을 껐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며 “시동이 안 걸릴 때는 짧게 여러 번 시동을 거는 것보다 7초가량 길게 시동을 걸어 본 뒤, 안 될 때는 15초 정도 기다린 후에 다시 7초가량 길게 시동을 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by facestar 2007. 12. 14. 12: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