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선 왜 시외.휴대전화 못거나" 난동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2-14 08:57
(광주=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모텔 객실 전화기가 시외전화나 휴대전화로 연결되지 않는다며 난동을 부린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제주도에 사는 권모(31) 씨는 바다 건너 광주시 북구 신안동으로 와 이날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판을 벌인 뒤 취해 친구들 손에 이끌려 근처의 한 모텔에 투숙했다.

혼자 모텔 객실에서 자다 정신이 든 권씨는 친구들을 찾으려 휴대전화를 꺼냈지만 전화는 발신이 정지돼 있었고 객실에 비치된 전화기로는 아무리 해도 친구들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 수 없었다.

권씨는 이번에는 제주도 집에 있는 부인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시외 전화도 걸리지 않았다.

전화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숙박업소가 객실 전화기를 휴대전화와 시외전화 발신이 되지 않도록 설정해 놨기 때문이었다.

화가 치민 권씨는 모델 객실과 1층 프런트에서 집기와 유리창을 부수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모텔 업주는 "직원이 사정을 설명하고 수신자 부담 전화를 거는 법까지 일러줬지만 권 씨는 막무가내였다. 1시간 넘게 소란을 피우는 통에 물건은 부서지고 손님들은 돌아가 버렸다"며 울상을 지었다.
by facestar 2007. 12. 14. 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