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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항모 이어 첨단 잠수함까지

facestar 2007. 12. 6. 10:26
태국, 항모 이어 첨단 잠수함까지
중앙일보 | 기사입력 2007-12-06 05:58 | 최종수정 2007-12-06 07:54


[중앙일보 최형규]

태국이 동남아시아 지역 군사패권을 노리고 있다. 첨단무기로 군사력을 강화해 지역 내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군사력을 내세워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키우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첨단 잠수함까지 구매 추진=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은 4일 "앞으로 태국은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 첨단무기 구매안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태국에선 국왕이 상징적인 군 통수권자여서 국방과 관련한 모든 정책은 그의 최종 재가를 얻어야 한다.

푸미폰 국왕은 자신의 80세 생일을 하루 앞둔 이날 대국민연설에서 "우리는 경제성장으로 충분한 부를 축적했으며, 이를 우선적으로 첨단무기 구매에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져야 각종 재난에 미리 대비할 수 있고 지역 안정과 나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러시아제 잠수함 구매를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올 9월 무혈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 군사정부는 23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강력한 군 건설'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군은 올해 들어 스웨덴산 JAS-39 그리펀 전투기 12대를 11억2000만 달러에 주문했다. 군은 또 국왕이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첨단무기 구매를 승인함에 따라 조만간 미국과 유럽.러시아제 전투기와 잠수함 탱크 등 첨단무기를 대량 구매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19억5000만 달러 정도이던 국방예산은 내년엔 30%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태국 정부는 또 자국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모함 훈련을 강화해 각종 군사작전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태국은 1997년 스페인에서 최대배수량 1만1000t급 항공모함 차크리 나루에베트 호를 구입해 운용하고 있다. 이 항모에는 영국제 해리어 수직이착륙기 6대와 헬기 4대가 탑재돼 있으나 그동안 예산 문제로 훈련을 자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 영향력 강화=태국 정부는 800명의 군인을 연말까지 수단 서부 지역의 다르푸르 분쟁 지역에 파병할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이 병력은 아프리카연합군(AU) 소속의 병력과 유엔으로 이루어진 혼성 평화유지군(UNAMID)에 소속돼 다르푸르 평화유지활동을 벌이게 된다. 태국 정부 차이야 임위라이 대변인은 최근 "태국은 지역안보와 국제 평화유지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충분한 군사력과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각종 국제문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태국 육군은 중국 특수부대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인근에서 합동 대테러 군사훈련을 하며 양국 군 교류와 협력을 강화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