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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환매 대란' 조짐

facestar 2007. 11. 23. 16:52

중국펀드 '환매 대란' 조짐

아시아경제신문|기사입력 2007-11-23 11:32 기사원문보기


3주새 수익률 20% 하락 불안감 고조

설정액 상위 10개 중 절반 잔액 감소


최근 3주 동안 중국펀드 수익률이 20%가량 하락하자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돌아서고 있다.

철저하게 현재 수익률을 보고 펀드에 가입한 만큼 중국시장 조정이 지속되자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뭉칫돈이 들어오면서 급증하던 중국펀드의 설정액이 이달 들어 수익률이 감소하면서 일부 중국펀드를 중심으로 환매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중국펀드 설정잔액 상위 10개 펀드를 조사한 결과 절반인 5개 펀드의 설정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폭의 감소를 보인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1종류A로 지난 11월1일 2조8282억원에서 현재 2조774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어 봉쥬르차이나주식1도 같은 기간 1조4109억원에서 1조3896억원으로 설정잔액에 빠져 나갔고,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도 1조2048억원에서 1조1963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중국펀드 중 설정잔액이 가장 많은 봉쥬르차이나주식2종류A는 3조368억원에서 3조1958억원으로 오히려 자금이 유입됐다.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은 감소한 5개의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미래에셋펀드가 2개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다른 중국펀드들이 지난해부터 서서히 설정잔액이 늘었지만 미래에셋펀드는 지난달에만 40% 가까이 급증했었다.  

따라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미래에셋차이나펀드에 뒷북투자자들의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됐지만 최근 20일간 수익률 하락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고객들이 손실을 입은 펀드이기도 하다.

현재 중국펀드를 통해 수익을 낸 고객을 중심으로 환매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수익률 회복을 기다리기보다 지금이라도 환매해 차익실현 하자는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조짐은 증권사 지점에서부터 감지되고 있다.

한 증권사 지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중국펀드에 대한 환매청구는 급격하게 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수익률 하락에 대해서 고객들의 대부분이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산 전부가 중국펀드에 들어가 있다면 환매를 고려해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최근 수익률이 20% 가량 하락한 상황이지만 다른 주식형펀드에 비교하면 아직까지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어 환매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증권 투자전략부 박승훈 부장은 "일부펀드를 중심으로 환매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며 "자산일부가 투자돼 있다면 이미 고점에서 환매시점을 놓친 만큼 중장기투자도 좋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