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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블루 크리스마스!
facestar
2007. 12. 14. 12:25
올해는 블루 크리스마스! | ||||||
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12-14 03:07 | 최종수정 2007-12-14 11:46 | ||||||
LED로 연출 색깔 다양해지고 전기료도 절감 서울 밤길이 변했다. 연말이면 서울시청과 광화문 등 도심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화려하게 달리는 건 기본. 그러나 올 연말에는 그 불빛의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빨강, 녹색 조명 대신 은은한 ‘블루’가 대세. 그 비밀은 특수 LED(발광다이오드)에 있다. ◆’빨간 산타’ 가고 ‘블루 크리스마스’ 오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색깔로 알려져 있는 빨강과 녹색 조명이 눈에 띄게 줄었다. 노르스름한 전구 불빛도 줄었다. 대신 푸른 빛의 유혹이 거세다.
서울 압구정동의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웨스트. 4330개의 유리 디스크로 뒤덮인 외관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요즘 밤이 되면 파란 옷을 입는다. 유리 디스크 조각에 설치된 특수 LED 조명이 컴퓨터 시스템과 연결돼 파란 배경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나온다. 장식에 들어간 비용은 약 3억원. 명동의 롯데 타운은 거대한 ‘블루 타운’이 됐다. 약 10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플라자부터 명품관 에비뉴엘, 롯데백화점 본점까지 모두 파란색 LED 조명을 했다. 특히 외벽이 통유리창으로 돼 있는 영플라자는 유리벽 전체가 파랗게 뒤덮여 장관을 이룬다. 조명 전문가들이 올 겨울 최고 작품으로 꼽는 조명은 신세계 본관 장식. 프랑스 리옹 성당의 외관 조명을 적용한 것이다. 프랑스에서 직접 공수한 아이스화이트(ice white) 색상 LED 조명 30만개로 이뤄졌다. 하얀색이지만 색온도를 5000~6000K(켈빈)으로 높여 푸른 빛이 많이 돈다. 소공동 조선호텔도 외관조명 장식에 파란색을 썼고, 논현동 임페리얼 팰리스 호텔은 가로수 밑둥치에 파란색 은하 전구를 둘렀다. 조명디자인회사 비츠로(Bitzro)의 고기영 사장은 “크리스마스엔 빨간색을 쓴다는 진부한 느낌을 없애려고 쿨하고 지성적인 느낌의 파란색을 많이 쓴다”며 “지난해 일본에서도 푸른색 크리스마스 장식이 유행했다”고 설명했다. 조명전문가 이은한씨는 “최근 필라멘트 전구에서 LED 조명으로 넘어가면서 연출할 수 있는 조명 색깔이 다양해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LED는 필라멘트 전구보다 평균 5~6배 가격이 비싸다. 그만큼 밤 조명에 부은 돈이 늘어난 게, 서울 도심이 더 세련되게 보이는 이유다. 업계에서는 올해 전체 조명 시장의 30%, 6000억원을 LED가 차지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빛으로 고객의 지갑을 열어라!
올해는 크리스마스 조명 점등 시기와 시간도 빨라졌다. 예년에는 점등 시기가 12월이었지만, 요즘은 11월 초·중순부터 대부분 건물이 점등을 시작했고, 점등시각도 전보다 약 2시간 정도 앞당긴 오후 4~5시. 호텔의 경우 8~10시간, 백화점은 3~5시간 불빛을 밝힌다. 조선호텔의 비주얼 디자이너 조소진씨는 “조명 장식을 빨리 켜 연말 분위기를 띄워서 소비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 같다”고 했다. 장관을 구경하러 온 이들의 발길을 자연스레 건물 내부로 유인하려는 계산도 있다. ◆LED로 전기료는 뚝! 조명은 많이 환해졌지만, 전기료 걱정은 줄었다. 최근 들어 필라멘트 전구가 LED 조명으로 많이 전환되고 있기 때문. LED는 비싼 대신 전력 소모량이 절반 이하이고, 반영구적이어서 각광받고 있다. 신세계 백화점측은 “30만개의 LED조명을 쓰는 본관의 경우 하루 5시간 켜는데 전기료가 약 3만원밖에 안 든다”고 밝혔다. 100만여 개의 LED전구를 쓰는 조선호텔의 경우 하루 10시간 켜는데 12만7000원이 든다고 했다. |